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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기행 (Ⅲ ) (80.6.7)

이보규 2007. 8. 24. 11:38
     제주도 기행 Ⅲ (80.6.7)


세미나의 주제가 「관광개발과 자연보호」에 이르자 토론의 흐름은 제주도 주변문제가 거론되었다.

 

제주대학의 박행언(朴行言)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제주 신시가지 개발 계획에서는 완벽한 하수처리 시설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강조,

『제주도에 연해 있는 바다의 오염을 근본적으로 막아 바다를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건국대 대학원장 이일구(李一球)박사는

『관광지 개발은 그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되어야 할 것이며

특히 식물보호』를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본래의 소나무가 민족문화발전엔 미친 중요성』을 설명하고

수년전 일본(日本) 어느 학자가 말한 「소나무 망국론」에 대한 허구성을 비판했다.

 

대부분의 학자가 제주도 개발에 있어 보완되어야 할 점을 지적하고 나서자

제주도 관광국장은 답변의 형식으로 나서서 개발에 소요되는 재원의 절대부족과

이에 따른 민자유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 행정지도만으론 지향하는 목표에 바람직하게 달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고충을 설명했다.

 

이상에서 논의된 문제들은 꼭 관광지 개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개발에 있어서도 함께 적용되리라는 점에서 나는 열심히 내용을 메모했다.

 

세 번째 주제는 환경청의 김정현(金 政炫)차장의 「폐비닐수집과 자연보호」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었다.

 

비닐 또는 플라스틱 등으로 불리는 비닐제품은

오늘날 수산업ㆍ농업ㆍ식품업ㆍ문방구 등 각 분야 산업계에 애용되고 있으며

경제의 고도성장에 따른 국민생활 향상은 그 이용률을 높여준 반면

폐기물이 증가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폐비닐류는 자연에서 환경을 더럽히고 산림이나 농토에 묻히게 되면

썩지 않아 공기와 물의 유통을 막아 토양의 미생물 번식을 방해하여 농작물 생육을 저해하므로

그 피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고 차분하고 성의 있게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1년간(78년도)에 수거되는 페비닐류가 15만t(폐기물의 29% 수거)으로 추정되는 바

그 중 재생량은 9만t으로 무려 23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자연보호측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도

반드시 체계적으로 수거되어야 하겠다고 생각되었다.

 

서울시에서는 자연보호 운동의 일환으로  동 단위 비닐 수집소를 설치하여

수거된 폐비닐류를 매입하는 일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울근교 산이나 유원지에 마구 버려지는 과자류 포장지나 빙과류 포장지를 볼 때마다

이와 같은 포장지를 비닐류보다는 그냥 버려도 바로 썩어 없어지는 것을 개발 사용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는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네 번째 주제로서 「자연보호운동의 장기 발전방향」에 대하여 내무부 자연보호 담당관의 발표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50년대 6ㆍ25 동란은 자연 파괴의 극이었고

이와 같은 동란 중에도 산림보호를 위한 임시조치법을 제정한 것을 비롯하여,

60년대로 접어들어 관광사업법ㆍ산림법ㆍ수렵법ㆍ문화재보호법ㆍ공해방지법등을 제정,

법적 뒷받침 속에 꾸준하게 자연보호 작업을 해왔지만

77년도에 이르러 비로소 범국민운동으로 확대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추진해온 자연보호운동은 자연정화ㆍ자연보존ㆍ자연보전(保全)으로 구분하여

추진해 왔는데 그중에서도 자연정화작업에 치중하여

지역과 직장 보호회원을 중심으로 안 버리기와 줍기에 주력해 왔고

자연보호의식을 일깨워 정착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힘써온 것이라 했다.

 

자연보호운동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아갈 것인가?

 

자연보호 담당관은 장기 발전방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국민에게 자연미를 알게 하여 생명애와 자연애를 키우고,

또한 자연보호 지식을 갖고 자연자원의 이해로 자연의 파괴와 공해방지의 태도와 기능을 키우며

국민 자율참여를 위해 민간 활동을 활성화 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지금까지 자연보호에 대한 폭 넓은 이해 없이 단편적인 지식만으로

자연보호 업무를 추진해온 것이 새삼 부끄러웠다.

 

자연보호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보호에 있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건강 보존운동이라는 점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세미나 주제 발표를 모두 마쳤을 때 점심시간을 알리고 있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