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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개 모든 시군구 보수정당 득표율 올랐다

이보규 2008. 5. 3. 06:41
          245개 모든 시군구 보수정당 득표율 올라

 

 

 
동아일보 분석 결과 전국 245개 시군구 중 17대 총선 때는 진보정당의 득표율이 보수정당보다 높았다가 이번 총선에선 보수정당이 득표율을 역전한 시군구가 135개나 됐다.

 

본보는 전국의 보수화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명지대 윤종빈 교수의 도움을 받아 ‘보수화 지수’를 만들었다. 보수화 지수는 단순히 보수진영의 득표율을 나타내는 백분율이 아니라 17대에 비해 18대 때 얼마나 더 보수화가 진행됐는지 그 변동 정도를 보여주는 지수이다. 후보 득표율의 경우 선거구마다 인물에 따라 표심이 좌우하기 때문에 변수를 줄이기 위해 정당 득표율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지역별로 보수화의 정도는 충청→경기→강원·영남→서울·인천→호남 순으로 나타났다.

 

▽충청 가장 보수화=충청은 보수화 지수가 40.9∼81로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보수화 지수가 가장 높은 상위 10곳 중 8곳이 충청 지역이었다. 보수화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 연기(81)로 17대 때 진보정당 61.6%, 보수정당 34.7%였지만 18대 때 보수정당 74.5%, 진보정당 20.4%로 완전히 우위가 뒤바뀌었다.

 

충북 보은(76.7), 충북 옥천(75.5), 대전 중(68.8), 충남 당진(65.1)이 보수화 지수에서 전국 상위 2∼5위를 차지했다.

 

광역으로 구분했을 때 보수화 지수는 대전 54∼68.8, 충남 40.9∼81, 충북 41.4∼76.7이었다.

충청지역의 보수화가 진행된 것은 17대 때 자유민주연합에 비해 이번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의 득표율이 크게 올랐고 민주당의 하락 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충남 연기의 경우 17대 때 열린우리당 득표율은 47.7%였지만 18대 때 민주당 득표율은 11.4%로 떨어졌다. 17대 때 보수정당인 자민련이 16.4%를 얻은 반면, 18대 때 선진당은 46.8%를 얻어 보수정당의 전체적인 득표율이 크게 올랐다. 한나라당 득표율은 17대 18.3%에서 18대 때 21.1%로 약간 올랐다.

 

▽경기가 서울보다 보수화=수도권에서는 경기의 보수화 정도가 서울이나 인천보다 두드러졌다. 보수화 지수는 경기 33.1∼63.7, 인천 31.3∼43.7, 서울 28.2∼38.2였다.

 

17대 때 경기 41개 시군구 중 양평을 제외한 40개 시군구가 진보정당 득표율이 앞섰지만 18대 때는 41개 시군구 모두 보수정당 득표율이 더 높았다.

 

수도권이 보수화된 이유는 17대 때 강세를 보였던 열린우리당을 이어받은 민주당의 득표율이 크게 떨어졌고, 보수정당인 친박연대와 자유선진당이 열린우리당의 하락 표 중 상당수를 잠식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서울보다 더 보수화된 것은 18대 때 한나라당의 득표율 상승 폭이 서울지역 한나라당 득표율 상승 폭보다 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에서 보수화 지수가 가장 높은 경기 이천의 경우 한나라당 득표율은 17대 33.7%에서 18대 42.4%로 올랐다. 열린우리당 득표율은 17대 40.5%였지만 18대 때 민주당 득표율은 16.2%로 떨어졌다. 18대 총선 직전 창당된 친박연대와 선진당이 각각 16.4%, 7.3%를 얻어 민주당 하락 표를 흡수했다.

 

서울 지역은 중구와 중랑구의 보수화 지수가 38.2로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정당 세가 약했던 강동(37.9), 금천(37.5), 광진(37.3), 강서(37.1)의 보수화 지수가 높았다. 인천은 남동(43.7), 연수(43.5)의 보수화 지수가 높았다.

 

▽영남도 더 보수화=원래 보수 성향인 영남지역도 보수화 지수가 17.3에서 최고 58.3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17대에 비해 보수화가 그만큼 진행됐다는 뜻이다. 이는 17대 때 영남지역에서 탄핵 역풍과 영남 출신의 대통령에 힘입어 열린우리당이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를 했지만 18대 때 영남에서 선거 구도가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2파전으로 형성되면서 민주당이 차지할 틈이 적어 전체적인 보수정당의 득표율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영남지역 보수화 지수는 울산(45.7∼58.3), 부산(41.3∼53.4), 대구·경북(27.9∼54), 경남(17.3∼51.2) 순이었다.

경북에서 보수화 지수가 가장 높은 영천(54)의 경우 한나라당 득표율은 17대 53.3%에서 18대 56%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17대 때 열린우리당이 25.8%를 얻었지만 18대 때 민주당은 5.7%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보수정당인 친박연대의 정당 득표율이 21.6%를 기록해 전반적인 보수정당 득표율이 올랐다.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GIS 분석 어떻게

동아일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해 18대 총선의 248개 시군구, 3542개 읍면동의 후보별, 정당별 득표 기록을 4월 중순 엑셀 파일로 전달받았다.

 

이를 토대로 각 지역의 17대, 18대 총선 표심을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 선거구가 조정된 용인 일산 제주는 17대와 18대 중 개수가 적은 선거구로 경계를 맞춰 시군구 행정구역을 조정해 17대와 18대 시군구, 읍면동별로 후보별, 정당별 득표 기록을 다시 계산했다.

상세한 분석을 위해 읍면동 지도에 통계 정보를 표현할 수 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했다. GIS 소프트웨어는 ArcGIS, 연도별 행정경계지도는 통계청 통계지리정보과에서 제공한 것을 사용했다.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