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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극단발언 일부 "차라리 청산가리를"

이보규 2008. 5. 7. 19:54

일부 “차라리 청산가리를…” 극단발언 논란

전문가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 자극 우려

 

MBC TV 오락프로그램 ‘명랑히어로’(토요일 오후 5시 35분)는 3일 ‘쇠고기 수입 개방을 걱정한다’는 주제를 다뤘다.

이 방송에 출연한 DJ DOC의 이하늘 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하루 4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않는다던데 잠이 덜 깨서 비몽사몽 하느라 그런 결정을 내린 게 아니냐”며 “광우병은 전염 경로가 많아서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같은 도마 위에 올려놓고 조리해도 감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다른 출연자들은 쇠고기 수입 문제를 농담의 소재로 삼거나 희화화하기도 했다. 방송인 김구라 씨는 “우리나라 국교를 (쇠고기를 먹는 걸 금기시하는) 힌두교로 바꾸자”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삼겹살을 생으로 씹겠다”고 했다. 신정환 씨는 “미국인들조차도 미국 쇠고기를 안 먹는다”며 “1주택 1우()로 자급자족하자”고 말했다.

 

최근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싸고 일부 연예인이 광우병 논란과 관련해 인터넷과 방송에서 과격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일부 방송은 이들의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고 인터넷 미니 홈피를 통해 내놓은 주장 중에는 과학적으로 근거를 따지기 어려운 것도 있다.

탤런트 김민선 씨는 과격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김 씨는 1일 미니 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한다니 어이가 없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김 씨의 발언을 둘러싸고 여러 의견이 이어졌다.

 

 탤런트 김혜성 씨도 한동안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김 씨는 미니 홈피 게시판에 “미친 소를 수입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정보지식도 없이 그냥 무개념으로 수입하니까 더 열 받는다.

중국 대만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조건이 까다로운데 우리는 그냥 ‘미친 소 주십시오. 주는 대로 저희가 조건 없이 무조건 사드리겠습니다’ 이렇게 굽실굽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룹 ‘클릭 비’ 멤버였던 김상혁 씨는 “앞으로 여자친구 사귈 때 꼭 ‘소고기 좋아하느냐’고 물어 봐야겠다”며 “자국민은 안 먹이면서 우릴 먹이려 들다니 진짜 너무한다”는 글을 미니 홈피 다이어리에 올렸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며 방송도 극단적인 발언을 걸러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정책 현안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기 쉽지 않은데도, 연예인들이 감정적인 발언을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들의 발언이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책임 문제도 뒤따른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