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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닌 99%를 대변하라” 이번엔 미 국회의사당 점령

이보규 2011. 12. 8. 07:30

“1% 아닌 99%를 대변하라” 이번엔 미 국회의사당 점령

 

수백명 워싱턴 의회 시위
‘친서민 정책’ 발의 압박

 [한겨레] 이형섭 기자

 

“의회를 되찾자.”(Take Back the Capitol)

각지의 ‘점령’ 시위가 강제철거로 위기를 맞은 사이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이 또다른 시위대에 점령당했다. 바로 ‘의회를 되찾자’ 시위대에 의해서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국회의사당 옆 내셔널몰 광장에 ‘인민의 캠프’라는 이름으로 텐트를 쳤고, 그중 수십명은 의회 안으로 들어가 정치인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시위에 돌입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은 7일 점령 시위대와는 또다른 조직의 시위대가 이른바 ‘의회 되찾기’ 시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의회가 99%의 일반 시민이 아닌 1%의 부자들만을 대변하고 있다며, 의회가 다시 국민의 대변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중이다.

이 시위는 ‘아메리칸드림 운동’이라는 단체가 조직했으며, 시위대는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일부 노조원들도 시위대에 합류했다. 이들은 금융권의 탐욕을 겨냥한 점령 시위대와 달리 의회가 일자리 법안 등 ‘친서민’ 정책을 내놓도록 압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7일 로비 전문업체가 늘어서 ‘정치 일번지’로 불리는 ‘케이(K) 스트리트’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이번주 내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의회에 진입한 10여명의 시위대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의 방 앞에서 연좌시위에 들어갔고, 또다른 20여명은 공화당 원내총무인 존 카일의 방 앞에 자리를 잡았다. 시위대 중의 한명인 존 리트는 <시엔엔>(CNN)에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의회가 아예 문을 닫기 전에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엔엔>은 의회 되찾기 시위대의 연령대가 점령 시위대보다는 훨씬 높다고 전했다. 한편 텐트를 철거당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25개 도시의 점령 시위대는 압류된 빈집 점령에 나섰다. 시위의 거점을 마련하는 동시에 은행들의 탐욕을 고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셈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