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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일부분이 죽은 것 같아요" 김정일을 닮았던 그의 이야기

이보규 2011. 12. 31. 20:39

 

"저의 일부분이 죽은 것 같아요" 김정일을 닮았던 그의 이야기
조선일보|
양승식 기자|
입력 2011.12.31 14:47
|수정 2011.12.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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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마음이 듭니다. 저의 일부분이 죽은 거 같아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큰 사건이지만, 우리나라 사람 중 김 위원장의 사망을 피부로 체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사람만은 다르다. 그는 "공허하다"고 했으며, 앞으로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과 똑같은 외모로 주목받았던 김영식(61)씨 이야기다.

↑ [조선일보]출처=데일리메일

↑ [조선일보]출처=데일리메일

30일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 전 세계 외신들은 지난 10여년간 김 위원장과 비슷한 외모로 주목받아왔던 김씨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김씨는 김 위원장과 닮은 외모로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일본의 여러 방송에 출연했고, 중동에서는 초콜릿 광고도 찍었다. 1995년에는 김진명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도 출연했다.

그가 김 위원장의 모습을 하고 다니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어느 날 갓 샤워를 하고 나온 그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김정일과 닮았다"고 했고, 그때부터 김 위원장처럼 꾸미고 다니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햇볕정책을 천명하면서 김 위원장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자 김씨의 주가는 더욱 올랐다.

김씨는 평소에 길을 오갈 때도 김 위원장 특유의 머리를 하고, 선글라스를 쓰고, 갈색 점퍼를 입고 다녔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독재자"라 소리치며 저주를 퍼부었지만, 김씨를 아는 사람들은 "김정일!"이라고 장난스럽게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고 한다.

"저의 일부분이 죽은 것 같아요" 김정일을 닮았던 그의 이야기. /출처=유튜브김씨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3개월마다 파마를 했고, 끊임없이 외모를 연구했으며, 행동거지의 변화도 하나하나 관찰했다. 지난 2008년 김 위원장이 뇌졸중에 걸려 살이 빠지자, 김씨도 다이어트로 살을 뺐다.

지난 17일 김 위원장이 사망하자 김씨는 "앞으로 나의 미래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일은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독재자이지만, 어쨌든 세상에 유일무이한 '북한'이라는 나라를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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