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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교회 안수집사를 은퇴하면서

이보규 2012. 12. 30. 20:57

 

할렐루야교회 안수집사를 은퇴하면서

 

 

                                                                                                     2012.12.30 (일) 16:00

                                                    장로 권사 안수집사 만찬에서 인사말씀   이보규 안수집사

 

어느덧 내 나이가 만 70세를 넘기고 또 1년이 지났습니다.

오늘 교회에서 안수집사 은퇴를 기념하여 장로님과 권사님들이 모두 모여

이와 같이 좋은 자리를 마련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1980년 원기 왕성하던 서울시청 사무관 시절

나이 40세에 예수님을 만나 지난 30여 년 동안 동행했습니다.

제 생애에 그동안 사람과 대자연과 각종문화 등 수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예수님을 만난 일이 제일 큰 사건이고 생활 깊숙하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좀 더 일찍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습니다.

예수님을 알기 전에 술과 담배 그리고 경건하지 못한 세월이 아까웠습니다.

좀 더 일찍 만났다면 보다 더 건강하게 살았을 것이고

공직자로서 더 성공하고 출세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 40세에 시작한 신앙생활은 처음에는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토속적인 전통사상과 불교문화에서 성장한 저는

새로 만나는 교회와 기독교의 문화는

늘 어색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이방인처럼 느꼈습니다.

 

그러나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하나님은 나를 감싸 주셨습니다.

세례도 받고 서리집사를 거쳐 안수집사도 되었습니다.

 

태생이 공무원이라 조직에 복종하고 주어진 집사의 직분을

나름대로는 철저하게 수행 하였습니다.

 

교회 생활을 돌이켜 보면

모세선교회장, 베드로선교회장, 안수집사회장 등으로 친교하면서 봉사하였고

전도위원회, 친교위원회 총무로 섬기고

예배위원회 드라마팀장을 하면서 몇 차례 성극을 하기도 하고

문화사역위원장을 하면서 미팔군 군악대 초청행사를 주관하기도 하고

기획위원회 실무팀장을 하면서 교회 발전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제직회 서기를 하면서 교회 기록 보전에 심혈을 기우려 보았습니다.

모두 보람을 가지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저 자신이 너무 부족했고

좀 더 열심히 봉사 할 수 있었는데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겸손하기보다 교만했고 낮아지기보다 우쭐대었고

공직자라는 사실 하나로 세상일이 교회일 보다 늘 우선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회개하는 심정으로 속마음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은퇴의 자리이기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저 자신의 문제이지만 제 생각을 드러내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국 교회가 예수님을 중심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점을 많이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회 계급이 교회로 연계되고

그 사람의 재력이 그 사람 평가에 기준 되는 것과

교인들 끼리 눈에 잘 보이지는 않아도 차별하는 모습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우리교회에서는 결코 없기를 늘 기도 했습니다.

교회가 이와 갈은 현상에 무관심하고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회가 지금 보다 좀 더 열리고 개혁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끝내 말하지도 실행하지도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남루한 옷을 입어도 부끄럽지 않는 교회,

걸어서 찾아오고 자전거를 타고와도 쪽 팔리지 않는 교회.

성남시 고지대 영세민들의 안식처가 되고

어려운 동네 그들의 사랑방에서 찬송이 넘쳐나는 교회를

꿈꾸었습니다.

 

당회 장로님들의 당회 실이 상설되어 상근하지도 않는데

양수걸이가 두터운 회장님들 의자처럼 커다란 회전의자에

서로 잘 아는 장로들 끼리 명패를 두고 앉아

권위로 관료화 하는 모습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제직 선출 때 진정과 투서가 오가고

특정인에 대한 비방과 비난이 떠다니는데

이것이 또한 통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 일관성 없는 장로 선출 방법으로

한꺼번에 장로가 되기도 하고 피택 되지 못하기도 하는 것은

당사자들을 시험 들게 하였습니다.

 

그 실체가 제직 선출과정에 말 못하는 다수에게 있었습니다.

이것을 변경 하고 폐기 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교회 조직이 관료화하고 권위주의가 성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신앙의 본을 장로님들이나 제직들이 보이지 못하고

추운 겨울에 거리에서 눈비를 맞으며 차량 봉사에 수고하는 손길과

찬양대에서 새벽부터 나와 찬양하는 모습에서

식당에서 작업복 입고 국수 삶는 손길에서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위선이나 겉치레가 통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낮아지고 더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안수집사로 은퇴 하는 날 저의 이 고뇌하며 고백이

하나님이 보기에 합당하기를 기도 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제 이야기를 듣는 모든 분들에게

다소나마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아가 우리 할렐루야 교회가 새로 부임하신 김승욱 목사님의 세계로 나가는

주님을 닮는 교회로 앞으로 전진 하는데 아주 작은 소금이 되기를 기도 합니다.

 

우리가 오늘 스스로 자문자답 하는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

나의 신앙생활이 하나님이 보기에 합당했고 바람직했는가?

나는 과연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이 바르게 살았는가?

과연 나는 과연 천국에 소망을 둔 삶을 살고 있는가?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탓하지 않고 내 탓이라고 울면서 고백하였는가?

이 세상은 정년이 있고 은퇴가 있지만

사람의 수명은 정년이 없고 천국에서는 은퇴가 없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경청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