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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설교나 강의를 이렇게 준비한다.(2)

이보규 2014. 9. 20. 17:38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아침묵상 제목과 날짜
나는 설교나 강의를 이렇게 준비한다.(2) 2014-9-20
설교학에서 설교를 준비하여 행하는 과정 전체를 인벤토리(Inventory)라 한다. 나는 설교의 인벤토리에 나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다. 다섯 가지 기준이다. 이들 기준은 책에서 읽었거나 누구에게 들은 내용이 아니다. 나 자신이 40년의 목회생활에서 스스로 터득한 내용들이다.

첫째는 어제 글에서 소개한 < 쉽게 설교하기 >이다.
둘째는 < 즐겁게 >이다.

설교시간은 설교하는 나부터 즐거운 시간이어야 하고, 설교를 듣는 분들 역시 즐거워야 한다. 설교자들에게는 신도들에게 즐거운 설교를 들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태리 말에 ‘페카토 모르탈레’란 말이 있다. ‘용서 받지 못할 죄’를 일컫는다. 이승에서 뿐 아니라 죽어 저승에 가서도 용서 받지 못할 죄가 ‘페카토 모르탈레’이다. 이태리 사람들은 ‘페카토 모르탈레’에 해당하는 죄를 두 가지로 꼽는다.

첫째는 공직자가 국가예산을 낭비하는 죄이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그 자리를 유지하는 공직자들이 국가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용서 받지 못할 죄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공무원들 중에서도 그런 죄를 짓고 있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은듯하여 염려스럽다.

둘째는 기업가들이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죄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이나 상업을 하는 상인들이 이익을 남겨 세금을 내고 고용을 늘리며 기술개발에 끊임없이 기여하여야 함이 기업가와 상인들의 의무요 책임이다. 그런데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적자를 낸다면 이는 용서 받지 못할 죄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기업가들이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기업가가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바의 첫째가 이익을 내여 많은 세금으로 기여하는 일이 첫째가는 의무이다. 이익을 많이 내어 정당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이익금을 재투자하여 기업을 더 발전시켜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나가는 일이 기업가들이 하여야 할 의무의 첫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국민들은 기업가와 상인들을 격려하여 주고 감사함을 표시하여 그들이 고생하며 기업을 경영하고 가게를 운영하는 데에 보람을 누리게 하여 주어야 한다.

나는 이태리 사람들이 말하는 이들 두 가지 ‘페카토 모르탈레’에 한 가지를 더한다. 설교자가 교인들에게 설교 시간을 지루하게 하고 예배시간이 지겨워 하품하게 하는 일이 용서 받지 못할 죄라는 생각이다. 예배시간이 즐겁고 흥겹고 보람이 있는 시간이 되도록 목사는 전심전력을 다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목사의 특권이요 의무요 책임이다.

나의 신학 동료 중에 토요일만 되면 설교 준비에 머리에 쥐가 난다고 말하기에 내가 핀잔을 준 적이 있다. 그렇다면 목사를 하지 말고 집사를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자네가 설교 준비에 그렇게 부담되고 힘들다면 자네의 설교를 듣는 교인들도 머리에 쥐가 날 것이다. 설교 준비에서부터 마칠 때까지 자신이 즐겁고 듣는 교인들도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 일러 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