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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기도(PAPA Prayer)

이보규 2019. 5. 3. 10:21



파파기도(PAPA Prayer)

 

책으로 배우는 기도를 강의한 적이 있습니다.

기도는 마음으로 또는 무릎으로 하는 것이지 어떻게 책으로 기도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할 수 있는데 저는 책(말씀)으로 배우지 않는 기도는 자기중심에 빠지기 쉽습니다.

 기도 방법이나 기술을 가르치는데 그치지 않고,

먼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도록 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기도에 관한 많은 책을 가지고 기도 강의하면서 언급하지 못한 책 한 권을 다시 소개합니다.

심리학자이며 상담가인 래리 크랩의 책 파파기도(PAPA Prayer)입니다.

 

래리 크랩(Larry Crabb)은 이런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기도란 뭔가를 요청하기보다는 누군가를 누리는 것임이 느껴져.

하나님을 더 잘 알고, 나를 향한 그분의 선한 뜻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 가면서,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과 맞아떨어지고,

결국 나는 그분과 내가 둘 다 원하는 걸 간구하게 되더군.

그래서 내가 깨달은 기도에 관한 책을 써 볼까 해.”(p.14)

 

래리 크랩PAPA 기도

P(Present) : 자신을 꾸밈없이 하나님 앞에 내려놓으라.

A(Attend) : 당신이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의주시하라.

P(Purge) :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 쏟아놓으라.

A(Approach) : 하나님을 당신의 ‘1순위로 여기고 나아가라.

 

관계형 기도를 배우라.

관계형(relational)기도간청형(petitionary)기도보다 선행되어야,

하나님을 먼저 누리고 그 다음에 하나님이 제공하시는 것들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간청형기도의 능력은 관계형기도를 얼마나 중심에 두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자기목적을 중심에 두고 일 한다면,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게 되면

더 이상 관계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관계를 중심에 두지 않고 목적이 먼저가 된다면

모든 만남이 단순히 자신을 이익이나 뜻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과의 만남을 자신의 목적을 중심에 두고

기도하지 않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축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육신의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성장하면서 깨닫습니다.

저에게는 항상 좋은 아버지가 있기에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와 육신의 아버지가

동일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고, 지금도 그렇게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나쁜 아버지는 영화에서만 등장하는 줄 알았는데 주변에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쁜 아버지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아버지가 생각보다 적다는 사실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좋은 아버지는 좋은 아이콘(image)을 가져다줍니다.

결혼할 때에 그 집 가정을 보라는 어른들의 말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느껴집니다.

성장하면서 일차적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가깝고 큰 공동체가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모두는 가정에서 관계를 배워가면서 살아갑니다.

그 배움의 가장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부모입니다.

 아버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어머니나 다른 사람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됩니다.

어머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가정이 좋은 아버지가 있었기에

제가 그렇게 살지는 못해도 롤 모델이 제 마음에 새겨져 있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입성하기 전까지 세상적인 방법이나 방식보다는

하나님께 자신과 가정을 의탁하셨습니다.

조금 더 편하고 쉽게 세상을 살도록 배려하려는 마음은

누구보다 많으신 분이라는 사실은 함께 살던 제가 잘 압니다.

그렇지만 그 보다 더 좋은 믿음의 유산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전능자에게 저와 가족의 삶을 의탁하셨습니다.

그것이 제에게 주신 선물인 파파기도입니다.


저 또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진로를 위해 애쓰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앞날이 멋진 길을 보기 전에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을 볼 수 있고,

그분과 가까이에서 교제하는 기쁨을 누리기를 알게 하고 싶습니다.

 

기도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하나님 아버지를 얻는 것입니다.

이 책에 전도자 스탠리(E. Stanley)의 말을 인용합니다.

또한 변증가인 라비 제커라이어의 말에도 동감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의 뜻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는 하나님의 도구다.

기도 시간을 잘 계획하고 실행함으로써,

하나님께 명예와 영광이, 당신에게는 기쁨과 삶의 원천이 되게 하라

 

저는 목양에서도 기도와 같은 기쁨을 얻습니다.

제게 맡겨진 많은 성도들을 만나면서 좋은 관계를 배워갑니다.

만나다 보면 지위와 명성도 부와 지식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자랑스럽고 멋진 성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신앙적 조언자로 살아가기에는 제가 부족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저를 그분들에게 보내셔서 함께 성장하게 하셨습니다.

제가 목양하면서 마음에 늘 두고 살아가는 것은

성도는 사랑할 대상이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뛰어나고 훌륭해도 그분들에게

제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섬김의 목적을 달리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저의 맡은 자리에서 섬김이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는 교제의 기쁨에서 시작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갖는 것입니다.

기도가 형식에 매이고, 무겁고 힘든 고행을 하는 과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관계를 배우는 것입니다.


저에게 아버지는 든든한 보호자와 공급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신 분이셨습니다.

이 땅에서 불완전한 부분을 느끼기 전에

제 삶의 안전함을 느끼도록 방패가 되셨습니다.

따뜻하고 커다란 날개 밑에서 살아가도록 하셨기에

그 안전함이 얼마나 감사했던 것인지 이제 알게 됩니다.


리고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저는 기쁨을 배웠습니다.

그 아버지가 하나님과의 관계 맺는 방식도 보고 자랐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제 안에 두고 살고 있습니다.

그 기쁨을 가지고 싱그러운 오월의 햇살과 자연을 경쾌한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찬란한 계절의 여왕이 찾아왔기에 충분한 관계의 기쁨을 누리고 싶습니다.


201953일 이병수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