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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고독이란 것의 다른 생각
이보규
2018. 5. 19. 11:30
고독이란 것의 다른 생각
청암 이보규
혼자 있다고 외로움이 아니다.
잘 살펴보면 옆에는
또 다른 모습의 친구가 있다.
늦었다고 조바심할 일이 아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숱한 생명체가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배고프다고 슬퍼만 할 일이 아니다.
과식으로 병원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임을 생각하라.
먹고 싶은 욕망은 희망이고 기다림이다.
늙어간다고 서러워 할 일도 아니다.
먼저 떠난 이들 보다 아직 젊고
살아 있는 사실이 또한 기쁨이 아닌가.
혼자 뒤늦게 외롭게 핀 저 꽃이
내 모습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혼자 외롭게 살아야 하는 고독한 삶이었다.
이 순간에 아무도 생각해 주지 않지만
나는 아름다운 한 송이 꽃이 아닌가.
혼자라도 견디며 즐겨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