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위댄스'라는 음악으로 더 유명한 영화 '왕과 나'.
영화 포스터들은 너무 오래되서 잘 보이지 않는 관계로 dvd표지로 대신했다.
실제로 이 명작은 1956년 작으로 요즘 보아도 최신 영화에 뒤지지 않는 탄탄한 작품으로 고전의 위력을 한껏 느끼게 한다.
젊은 미망인 안나는 시암 왕의 초청을 받고 아들과 시암 왕실의 가정교사로 왔지만 시암 왕은 첫날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자기밖에 모르는 시암 왕과 안나가 사사건건 부딪치는 건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었다.
왕보다 머리 높이가 높아서는 안된다며 안나를 한껏 골려주기 위해 일부러 드러눕는 시암 왕.
그런 제멋대로인 모습을 보면 차라리 웃음이 나온다.
십계에서 보여주었던 율브리너 특유의 람세스의 카리스마와는 약간 다른 왕의 모습이다.
그러니 어쩌면 이런 왕에게 안나가 묘한 애정을 느꼈던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시암왕은 안나와의 시간이 계속될 수록 서서히 변화해간다.
엄격하고 굳게 닫혀있던 마음이 서서히 열리고 나중에는 안나와 함께 춤추기에 이른다.
이때 흐르는 음악, 우리가 잘 아는 '쉘위댄스'이다.
우리는 특히 이 음악의 후렴구를 잘 알고 있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음악은 후렴구 전에 춤을 추는 느낌을 묘사하는 부분이 더 좋다. 멜로디나, 가사나.
어쨌든 시암 왕은 영국 대사를 초청한 연회를 연다.
속옷을 갖춰입지 않고 겉만 갖춰입은 왕의 부인들이 평소습관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영국 대사에게 치마속을 보이는 우스운 상황도 이때 일어난다.
하지만 연회 말 연극에서 도망간 노예를 쫓던 왕이 죽음을 맞이하는 대목을 접한 시암왕은 크게 분노하고 만다.
실제로 연극을 각색한 텁팀은 시암왕을 피해 도망 가고 마니 왕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묘한 애정전선이 형성되어있던 왕과 안나는 크게 언쟁을 하고 결국 안나는 영국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이때부터 왕은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고 서재에 특어박혀 책만 읽다 병을 얻는다.
왕이 위독해지자 비로소 왕과 화해를 하게 된 안나는 영국으로 떠나는 것을 보류하고 돌아오지만
왕은 황태자의 신년계획을 들으며 조용히 눈을 감는다.
아마도 왕은 안나가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많은 후궁을 거느린 그가 사실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마음을 준것은 안나가 처음이지 않았나 싶다.
왕이기에 누구보다 강해야 하고, 감정은 저 멀리로 숨겨두어야 했기 때문에
누구하나 마음으로 사랑해본적없었던 왕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려 하자, 그 강하던 사람이 병을 얻고 쓰러진다.
엄밀히 말해 이런 식의 결론은 급하게 정리한 티가 나지만
안나의 마음도, 시암왕의 마음도, 텁팀의 마음도 모두 이해가 된다.
그런 점에서 이영화는 공감대를 만든다.
주윤발과 조디포스터가 후에 다시 이영화를 리메이크한 '애나 앤드 킹'은
원작만큼 강렬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 영화도 조금더 동양스런 주윤발과, 조디 포스터, 그리고 그 아들역으로 나오는 말포이 녀석을 만나볼 수 있으니
나름대로 보는 맛도 충분하지만 역시 원작을 먼저 보고 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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