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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크랩>백중,우란분절 이야기

이보규 2008. 8. 17. 20:08

백중,우란분절 이야기

 

우란분절(백중)이 불교의 큰 명절로 자리잡은 것은

부처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인 목련존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스님들의 하안거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

자자일(自姿日)에 여러 스님들에게 공양했다는『우란분경』의 이야기에

기인합니다.

 

목련존자는 출가하기 전 대단한 부호의 외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아버지 상전장자가 돌아가셔서 많은 유산을 받게 되었습니다.

목련은 유산을 3등분하여 일부는 어머니 청제부인의 생활비로 드리고,

일부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망령을 위해 3년간 매일 재를 지내 천도하도록

어머님께 부탁을 하고, 나머지는 목련 자신이 가지고 타국으로 장사를 하러 떠났습니다.

떠날 때,

목련은 어머님께 아버님의 천도재를 당부하였지만 3년만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천도재는 지내지 않고 살생과 음주 등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후에 목련이 출가한 뒤,

육신통을 얻어 혜안(慧眼)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보니

안타깝게도 어머니가 그러한 과보로 아귀지옥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린 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목련이 가슴 아파하며

신통력을 발휘하여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해내고자

음식을 가져가 어머니께 올렸으나 그 음식은 어머니의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뜨거운 불길로 변해 버렸습니다.

어머니는 생전에 지은 죄업이 너무 두터워

아라한이 된 목련존자도 어떻게 손을 써 볼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목련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간청하며

어머니의 영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깊어 너 혼자의 힘으로는 구제할 수 없구나.

음력 7월 15일 하안거가 끝나는 자자(自姿)일,

곳곳에 있는 많은 스님들이 모였을 때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리면

불보살과 여러 스님들의 위신력으로

어머님께서는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시며

 

“이와 같이 성현대중께 공양을 올리면

선망조상과 현세의 부모님, 친족 영가들이 악도에서

벗어나 즉시 해탈하여 복락을 누릴 것이다.

부모가 생존해 있는 사람은 부모의 여생이 행복하게 되고,

부모가 이미 떠났다면 좋은 국토에 태어나서

무량한 복락을 받게 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우란분의 우란(盂蘭)은 도현(倒懸) 즉,‘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분(盆)은‘구제한다, 여의게 한다’는 뜻으로

재(齋)를 베풀어 지옥과 같은 악도에 떨어져 고통받는 선망부모를 구제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란분절에는 재를 베풀어

온갖 영가들을 천도하는 천도재를 베풀게 되기에

우란분재(盂蘭盆齋)라고도 부르며, 우란분공(盂蘭盆供)이란

현재의 부모와 과거 일곱 생의 부모 영가를 위해서 꽃, 과일, 각종 음식을 갖추어서 여러 스님들께 공양을 올려 그 공덕으로 부모 및 조상 영가의 고통을 없애준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와 같이 우란분절은

목련존자의 어머님에 대한 효행(孝行)의 발로로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보듯 부처님이 가르치시는 효행이란

다만 살아계신 부모님께 잘 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부모님을 비롯한 선망조고조상과 일체중생

그리고 법계의 일체 고혼을 천도하여 바른 길로 이끄는

것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범망경에서는“끝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는 동안

육도 중생이 나의 부모와 형제 아님이 없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 억겁을 윤회하고 또 윤회하면서

우린 수없이 많은 이들과 숯한 인연을 지어 왔습니다.

한 겁만을 보더라도

수 억만명 이상과 부모 형제, 그리고 자식의 인연을 맺어 왔을 터이거늘,

억겁을 윤회하며 만난 인연이란 어떠하겠습니까.

 

지금에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 사람들 나와 부딪치고 싸우는 사람, 사람들

하다못해 짐승들에서 파리 한 마리, 하찮은 미물까지 모두가

어느 전생에 나와 부모, 자식, 형제지간이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니 분명 어느 한 생은 함께 한 인연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일체 중생이 그대로 나의 부모요 형제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효심(孝心)이 바로 불심(佛心)’이란 말은

부처님의 효심은

내 부모 형제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에게 베푸는 보살심(菩薩心)이기 때문입니다.

일체 중생이 바로 나의 부모이며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란분절은 대자대비의 효심을 밝히는 날입니다.

작게는 부모님과 선망 조상님들의 극락 왕생과 해탈을 기원하고,

크게는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서원을 실천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 4대 명절 중 하나로 이 날을 꼽는 것입니다. <목탁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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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살아가는것이 우리들의 삶인것 같습니다.

 

어제는 우란분절이라 하루종일 절에서 있었습니다.

불자들이라면 초파일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날이라 우리 절에서는

봉사하시는 보살님들이 백중전날부터 오셔서 밤새워 연잎밥을 만들고

많은 음식들을 준비하셨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천도제를 하는동안 석문골 꽃차산방 두분 선생님이 생각났습니다.

수해로 재난을 당하시지만 않았더라면 우란분절에 우리절에와서 꽃차로 대중공양을 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불과 얼마전에 나누었던 이야기들인데

그 짧은 시간속에서 그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즐겨 공부하러 가던 곳은 이제 폐허로 변해 버리고 두분 선생님께서 인생의 노후 정착지로 마련하셨던, 삶의 전재산을 투자하여 아름답게 가꾸었던 석문골은 이제 다시 회복할수 없는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일이 없었더라면

오늘 같은날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이곳에서 향기 그윽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꽃차로 절을 찾은 많은 신도님들께 차공양을 드렸을것인가....

 

정말 한치앞을 모르는것이 우리들의 삶이라는 생각이

백중일 법회를 하는 동안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출처 : 만남의 길 위에서
글쓴이 : 賢淨華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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