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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와 나, 함께 이기는 법

이보규 2009. 2. 6. 08:22

상사와 나, 함께 이기는 법


상하일일백전(上下一日百戰), 위와 아래는 하루에 백번을 싸운다는 뜻이다. 위와 아래는 서 있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마주쳐 서로 갈등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일을 시키는 사람은 아래 사람이 더 많은 일을 제 일처럼 알아서 처리해 주기를 바라고 일을 하는 사람은 품삯이 노력 이상이기를 바란다. 나는 경영이란 사람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믿는다. 바로 이런 입장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갈등은 건강한 창조적 대안을 만들어 내고 서로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제 1 법칙: 나쁜 사람은 드물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나쁜 관계다


정말 저질과 악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일상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나쁜 관계' 다. 조직생활에서 상사와 나쁜 관계 속에 있는 것은 직장인으로 관계 경영에 실패한 것이다. 상사는 조직이라는 환경 속에 있다. 회사의 대리인이며, 회사의 입장을 대신한다. 권위를 가지고 있으며 직위의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종종 한사람의 인간으로 직원을 대하기 어려울 수 있고 직원도 상사를 한 인간으로 보기 어려울 때가 있다. 고위직으로 올라 갈수록 더욱 그렇다. 조직 속에서 상사의 위치와 역할을 이해하고 적절한 기대관리를 하는 것이 현명한 관계의 시작이다.


제 2 법칙: 다가서야할 상사와 피해야할 상사를 가려 관계전략을 구축하라


새도 나무를 가려 앉는다. 좋은 상사와는 최고의 관계를 맺어라. 먼저 다가가고 호의를 표시하고 최선을 다해 보필하라. 다가서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좋은 관계도 용기가 필요하다. 당신의 기질에 맞는 최상의 표현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무난한 상사와는 중립적 관계에서 시작하여 좋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라.

그러나 어떤 상사와도 나쁜 관계까지 가지는 마라. 상사를 당신의 경력을 방해하게 하는 적으로 만드는 것은 어떤 경우든 현명하지 않다. 반대로 가치관이 분명치 않고 유아적이고 지나치게 정치적인 상사에게는 가까이 접근하지 마라. 감정적 소진이 크고 일에 전념하기 어렵다. 이런 상사와는 중립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당신을 적극 지원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나서서 방해하지도 않는 관계는 종종 매우 요긴한 관계전략의 포인트다. 자기만 열심히 하고 잘하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 관계 위치를 확보한 셈이다.


제 3 법칙: 일을 장악하라. 일에서 밀리면 모욕을 받게 마련이다


조직은 일을 하기 위해 모인 곳이다. 일에서 밀리면 존중을 받기 어렵고, 당당하게 자존감을 지키기도 힘들다.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맡은 업무 중에서 중요하고 자신의 기질에 잘 맞는 몇가지 업무에 1/2 이상의 시간을 집중하라. 그리고 그 업무에 관해서는 회사에서 그 일을 가장 잘하는 직원이 되라. 기질이나 적성에 잘 맞지 않지만 중요한 업무들에 대해서는 평균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라. 즉, 내가 맡고 있는 중요한 업무들에 대해서는 어떤 것은 회사 최고의 수준이고 나머지 업무에서는 적어도 다른 사람만큼은 한다는 것은 일을 장악하고 있다는 증거다. 상사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낼 기초가 든든하다는 뜻이다.


제 4 법칙: 상사가 열광하게 하라. 헌신하되 공을 돌리고 리드하되 지배하지 마라


상사가 내 아이디어와 공을 훔쳐갔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이때 분개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화나는 일이다. 그러나 누구나 '베네펙턴스(beneffectance) 현상'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즉, 바람직한 결과에 대해서는 자기가 관련되어있다고 과장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는 그 인지를 회피하는 심리는 보편적인 것이다. 상사가 공을 이루게 하라. 그것이 상사가 부하직원을 키우는 목적이다. 공을 돌리고 상사가 더 나에 의지하고 열광하게 하라. 내가 상사에게 더욱 중요한 사람이 돼가고 있다는 사실을 즐겨라. 당장의 칭찬과 보상 보다는 어떤 일을 마음 껏 해 볼 수 있는 기회와 지원을 얻는 것보다 더 훌륭한 보상은 없다.


제 5 법칙 창조적으로 칭찬하라. 상사도 칭찬에 굶주려있다.


칭찬의 효과에 대하여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아처럼 칭찬에 매달리게 함으로 수동적 인간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당연한 일에 칭찬을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치지만 우리는 칭찬과 인정에 인색한 문화적 무의식 속에 살고 있다. 더 많이 칭찬하고 더 많이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사 역시 직원의 칭찬에 굶주려 있다. 아부는 하지마라. 자존감이 저하되고 동료의 비난에 시달릴 것이다. 적절한 칭찬의 기술을 익히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상사의 호의를 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사의 좋은 점과 잘한 점을 배울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기도 하다. 상사가 빛날 때 박수치고 그 강점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 받고 레슨을 얻어라. 이것이 창조적 칭찬법이다


제 6 법칙 감히 그리고 훌륭하게 조언하라


건설적인 비평과 조언이 필요할 때가 있다. 상사가 그것을 표면적으로 원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때 호랑이 꼬리를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윗사람에게 비판과 조언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서로 개인적인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삼가라. 불편한 진실을 말해도 닿지 않고 오해만 깊어지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불편한 진실을 알리고 조언해도 좋다. 이때는 훌륭하게 조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장 요긴한 요령은 '유인'(幽人)이다. 자신은 숨고 내용이 돋보이게 하라는 뜻이다. 조언할 때는 목소리가 커서는 안된다. 지극히 겸손해야한다. 그래야 상사가 자신의 생각인양 받아들이게 된다.


제 7 법칙 언제고 화해는 가능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미 상사와 불편한 관계에 처해 버리고 말았다 하더라도 관계의 개선을 미루지 마라. 화해를 시도할 때는 먼저 자신과의 화해가 중요하다. 무엇을 어디까지 앙보하고 받아들여야하는지 미리 결정하라. 양보하지 말아야 할 것 까지 내주고 자존심마저 잃은 더 불편한 관계로 추락하면 곤란하다. 화해의 결과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와 최선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라. 그 사이에 '최적의 시나리오'를 구성하라.

예를들어 화해를 시도할 때 가장 두려운 최악의 시나리오는 상사가 거부하여 화해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자존심마저 잃은 것이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서로 기다렸다는 듯이 화해가 이루어져 당장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둘 다 가능성이 높지 않다. 최적의 시나리오는 화해의 시도가 자신의 입장을 서로에게 밝히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 정도의 기대를 가지고 다가가면 대체로 만족스럽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설사 잘 되지 않더라도 자존심을 잃었다 느끼지 말고 스스로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자부심을 갖는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상사를 최고의 스폰서로 만들어라. 그를 빛내줌으로, 그가 다시 나의 경력을 도와주고 지지하게 하라. 서로가 서로를 돕는 선순환만이 특히 불황과 위기라는 코너를 돌 때 위아래를 결속시켜 최고의 팀을 만들어 내게 한다.

( 여러 요청에 의해 신작 , 'The Boss -쿨한 동행' 의 핵심을 조금 길지만 정리해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