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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도 없소

이보규 2013. 1. 5. 11:52

한 푼도 없소

어느 날 은행장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 하지만 말이 은행장이고 유지였지 사실 은행장과 그의 아내는 지독한 구두쇠인지라 집안에 도둑이 탐낼 만한 물건이라고는 없었다. 어둠 속에서 정신없이 뒤졌지만 아무 것도 찾지 못하자 도둑은 약이 올랐다. 그래서 자고 있는 주인 남자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협박했다.
“있는 돈 몽땅 다 내놔.”
“없소 한 푼도 없소.”

그러자 아내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아니, 당신은 돈이 더 중요해요, 아니면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해요. 옆방에 있는 돈    몽땅 가지고 가라고 하세요.”

도둑이 옆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은행장 부인은 얼른 방문을 걸어 잠 그었다.  
‘당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도둑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제발 여기서 나가게 풀어주기만 하면 후히 보답하겠습니다.”

주인 여자가 말했다.
“그럼 먼저 그 칼을 문틈으로 내밀어요.”
도둑은 하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하고 말했다.
“자 이제 내보내 줘요.”

주인여자가 되받아 말했다.
“이번 달 이 집 집세도 내야하고 다음달에 우리 아들이 결혼도 해야 하니 천 달러만    준다면 내보내 주겠소.“
“제발 저를 내보내 주기만 한다면 그렇게 하지요.”

주인여자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의 아내가 천 달러를 주면 기꺼이 풀어드리지.”
주인여자는 도둑의 아내에게 천 달러를 받아들고 돌아와 도둑을 풀어 주었다.

“조만간 다시 한 번 들러 주면 고맙겠소.”
“젠장! 천 달러를 모으면 그때 오지요.”

                                                           < 행복비타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