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茶)한잔의 여유/_ 울고웃는이야기

시 -물길 - 김송배

이보규 2014. 12. 25. 07:14

 

   - 물길

 

                                    김송배

 

어제까지는 내가

길을 물어물어 예까지 찾아왔는데

이제 조금 세월에 익숙해졌다고

내게 길을 묻는 사람도 있다

- 그냥 저는 흘러왔지요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갈 길을 흘러가고 있는데

아직도 뚫리지 않은 길이 있다

- 가는 데까지 가 보는 거지요

 

빠르지 않게, 느리지도 않게

아래로만, 낮은 곳으로만 곧장 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일에 제법 능숙하다고

과속으로 추월하는 사람도 있다

- 앞을 똑 바로 보고 가야지요.

 

                             <문인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