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길
김송배
어제까지는 내가
길을 물어물어 예까지 찾아왔는데
이제 조금 세월에 익숙해졌다고
내게 길을 묻는 사람도 있다
- 그냥 저는 흘러왔지요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갈 길을 흘러가고 있는데
아직도 뚫리지 않은 길이 있다
- 가는 데까지 가 보는 거지요
빠르지 않게, 느리지도 않게
아래로만, 낮은 곳으로만 곧장 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일에 제법 능숙하다고
과속으로 추월하는 사람도 있다
- 앞을 똑 바로 보고 가야지요.
<문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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