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 핫이슈/_ 사람사는이야기

정주영 “이봐, 해봤어 ?”… 경영인 최고 어록 선정

이보규 2015. 10. 25. 15:36

 

정주영 “이봐, 해봤어 ?”… 경영인 최고 어록 선정
 
한국 CCO클럽(전국경제인연합회 발행 월간지) 설문결과

이건희 “다 바꿔라” 2위에

“이봐, 해봤어?”1984년 충남 서산간척지 개발사업을 맡은 현대건설은 최종 물막이 공사를 앞둔 상황에서 방조제용 바위가 계속 거센 물살에 휩쓸려 가는 바람에 공사가 더는 진행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당시 현장을 찾아 폐유조선을 가라앉혀 물길을 잡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담당자가 ‘현실성이 있느냐’며 머뭇대자 정 회장은 “이봐, 해 봤어?”라고 되물으며 “해보지도 않은 채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해 보라”고 말했다.

결국 정 명예회장의 아이디어는 성공작으로 마무리됐고, 현대건설은 공사기간을 무려 3년이나 앞당길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 등은 이 공사를 ‘정주영 공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정 명예회장의 “이봐, 해봤어?”라는 말이 ‘우리나라 경영인을 대표하는 최고 어록’으로 선정됐다.

대기업 전·현직 홍보 책임자들의 모임인 한국 CCO클럽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간행물인 ‘재계 인사이트’ 독자 2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 명예회장의 말이 대표 어록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2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가 선정됐고,

3위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뽑혔다.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주의 “부끄러운 성공보다 좋은 실패를 택하겠다”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가 각각 4·5위에 올랐다.

정상국 한국CCO클럽 회장은 “기업인들의 경영철학과 인생관이 녹아있는 어록은 짧지만 강한 생명력을 가지는 법”이라며 “청년들이 재계 거목들의 지혜와 열정을 가슴에 품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2015년 10월 23일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