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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그토록열광하고 박수쳐 줄만한 정치지도자였는가?

이보규 2015. 12. 14. 23:46

 

 

 

 김영삼 그토록열광하고 박수쳐 줄만한 정치지도자였는가?

 

김영삼 그토록열광하고 박수쳐 줄만한 정치지도자였는가?

    -YS의 국가장(國家葬) 과정을 지켜보며 느낀 점-

     

    지난주에 세상을 떠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볼 때 타고난

    팔자가 기막히게 좋은 사람이었다. 세상 물정도 잘 모를 27살이라는

    나이에 국회의원이 되더니 평생을 정치판에서 어영버영 지내면서

    촉망받는 정치인, 정치지도자, 야당총재, 그리고 대통령까지 지내고

    8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까지 사셨으니 그만한 팔자를 타고난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세상을 떠난 순간부터 삼우제 지낼 때까지 1주일 남짓한 동안 조문객

    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방송신문들은 마치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정치가이며 시대의 영웅이라도 잃은 것처럼 보도하느라고

    열을 올렸던 것도 그분의 福이다.

    하루 종일 그 얘기만 떠들고 있는 종편방송을 보면 취재보도의

    원칙도, 편성방침도 없이 날 뛰는 것 같았으니까.

     

    전 현직 대통령들을 비롯해서 여야 정치인들, 삼부 요인, 각계각층의

    기라성같은 사람들이 돌아가신 분에게 조의를 표하고 덕담을 한 것은

    한국적 예의에 속하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방송신문에서 고인이 된

    김영삼 씨를 다룬 내용과 태도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대 포장되고

    미화 됐다고 비판하는 사람, 심지어 매스컴의 횡포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얼마나 미화됐으면 살았을 때는 20%도 안 되던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조사에서는 5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겠는가? 김영삼이라는 분은 평생을 정치만 했으니까 그 역시

    잘한 일도 있고 잘못했던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영삼 씨 때문에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되어 국회의원, 장관 등

    요직을 지냈거나 사회 각계 지도급 인사가 된 명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가(喪家)의 분위기와 고인에 대한 그분들의 존경과 일화, 덕담들을

    중심으로 매스컴에서 확산 전파시키는 것은 편파적이고 일방적일 수

    밖에 없다.

     

    김영삼 씨가 한 일 가운데 긍정적인 부분은 민주화의 화신이니, 정치의

    거목이니, 영웅이니 하는 식으로 장례기간 동안에 지나칠 정도로 많이

    소개됐고 과장됐다.

    그러나 그가 저지른 정치적인 과오, 이 땅에 뿌려놓은 해로운 씨앗은

    냉정하게 가려내어 캐내어 버려야한다. 그것이 잘못을 반성하고 더 이상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의 민주화 열의는 필요하고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무조건 반대, 반대를 위한 반대, 무조건

    투쟁하던 방법은 비민주적이고 후진적인 악습으로 오늘날까지

    정치판에 대물림되고 있는 고약한 유산이다.

    그 악습 때문에 우리 정치가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국가발전에 심각한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김대중과 함께 공사판에

    드러눕기도 했으며 고속도로 건설을 강력히 추진하는 박정희를

    농민의 적이라고 몰아 붙였다.

    월남파병을 결사반대하는 투쟁을 벌였고,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미국에 대고 "한국에 원조를 중단하고 한국정부에 민주화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해 달라"고 요청하는 비국민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김영삼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또는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을 잡지만 불리해진다면 언제라도 누구든지 배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배반의 정치를 솔선수범했던 사람이다. 그는 3당 합당을

    한 뒤 노태우로부터 3000억원을 받아 대통령이 된 뒤 노태우를 감옥에

    보냈다.

     

    군사정부를 비난하고 민주화를 부르짖은 사람이 군 출신인 노태우와

    손잡고 자금지원까지 받아서 대통령이 됐다는 김대중 측의 정치공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12.12 사태와 5.18광주사태의 책임을 뒤집어 씌워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다. 이는 김영삼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12.12는 하극상에 의한 쿠테타적 사건이지만 역사 평가는

    후대에 맡겨야 한다"고 했던 자기의 말을 제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영삼은 이우재 손학규 이재오 김문수 등 전민련과

    민중당 출신 반체제 운동권과 노무현 등 좌경 인물들을 정치권에 대거

    영입했다. 심지어 계급혁명조직을 결성했다가 적발된 공산주의 투쟁

    이론가인 김정남을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으로 발탁하는 등 좌파의

    숙주노릇을 했다.

     

    더욱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인 NPT를 탈퇴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까지 거부하며 핵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던 1994년, 미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격 계획까지 세우고 있을 때 김영삼은 큰일을

    저질렀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이 영변 핵시설 타격을 구체화해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음으로써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오늘날 핵무장

    단계에 까지 이르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북의 핵개발을 지원해준 김대중, 노무현과 다를 바 없는 반역이었던

    것이다.

     

    전 국민이 피 땀 흘려 이룩한 경제를 한 순간에 말아먹고 나라를

    거덜나게 만들어버린 IMF사태, 그것은 우리 역사에서 지워질 수 없는

    김영삼의 위대한 업적(?)이었다. 대외적으로 국가의 신인도와 명예가

    땅에 떨어졌으며 파산한 수 만개의 기업과 공장, 수 백만 명의 개인은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일 때문에 부도가 나고, 공장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고, 자살한

    사람, 노숙자가 된 사람, 가정이 깨져 아직도 방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IMF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부동산 등

    얼마나 많은 우리의 알토란같은 자산을 헐값으로 외국에 팔아넘겼던가?

    또 젊은이들에게 카드를 무분별하게 살포함으로써 결국은 카드빚 때문에

    수 백만명이 신용불량자가 된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김영삼 때문인가,

    김대중인가, 두 사람의 연대책임인가?

     

    김영삼은 한국의 비뚤어진 정치풍토 조성과 배신의 정치를

    솔선수범하며 전범(典範)을 만든 사람이다. 종북 좌파의 숙주 노릇을

    하면서 그들을 정치판에 끌어들인 원죄를 지었다. 미국의 강경조치로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막았다. IMF사태로 펀다멘탈

    (基盤)이 튼튼하다는 우리 경제를 한 순간에 말아 먹었다.

     

    이와같은 그의 정치적 행적을 살펴 볼 때 어떻게 그를 민주화의

    화신이니, 정치의 거목이니, 위대했던 정치가이며 시대의 영웅이니...

    하고 떠들며 북 치고 장구 치고 나발을 불며 일방적으로 찬사만

    보낼 일인가?

    신문 방송은 그날그날의 일을 기록하되 한쪽으로 기울어서는 안 된다.

    언론은 文衡을 잡아야한다. 장례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정치적 분별력에 혼선을 가져올 정도로 설쳐댄 신문방송에게

    묻고 싶다.

    김영삼이 남긴 정치적인 족적이 그토록 열광하고 박수쳐 줄 만큼

    위대했다고 생각하는가? 그가 이 땅에서 그토록 훌륭한 정치지도자

    였다고 생각하는가? 솔직히 말해보라.

    http://blog.naver.com/wiselydw/220554193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