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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다른 쌍둥이 탄생-중국

이보규 2007. 12. 5. 00:30
입력2007.12.04 10:05                 


“피는 못속여”…아버지 다른 쌍둥이 들통

"피는 못속인다"

중국에서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가 한몸에서 태어났다 둘째의 외모와 체형이 판이한 것을 수상히 여긴 남편의 추적 끝에 아내의 불륜 사실이 드러났다고 홍콩 문회보()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난징()에 거주하는 류위안(.가명)이라는 남성은 최근 태어난지 6개월 가량된 쌍둥이 아들의 친자 감정을 의뢰했다 먼저 태어난 형은 친생자가 맞는데 동생은 자신과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대경실색했다.

의학전문가는 쌍둥이의 아버지가 다른 경우는 100만분의 1의 확률이라고 전했다.

류위안은 결국 아내의 불륜을 용서치 못하고 이혼을 택했다.

지난 2월말 춘제(.설) 연휴가 지난 뒤 류위안의 아내가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쌍둥이 아들을 출산하자 류위안은 당국의 `한가정 한자녀 정책'을 어기지 않고도 한꺼번에 두 아들을 얻게돼 크게 기뻐했다.

갓 태어난 쌍둥이 아우가 형보다 몸무게가 1㎏이나 적고 머리 크기도 훨씬 작았으며 툭하면 감기에 걸리고 기침이 끊이지 않는 허약 체질인 점은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류위안은 다만 선천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작은 아들을 더욱 애처롭게 보살폈다.

6개월여가 지나 쌍둥이 작은 아들이 고열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류위안은 아들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게 됐다. 이목구비가 자신과 하나도 같은 점이 없었고 혈액형도 자신은 A형인데 아들은 O형이었다.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 그는 유전자 친자감정을 의뢰했다. 감정결과 작은 아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류위안은 작은 아들이 친자가 아니면 당연히 큰 아들도 친자가 아닐 것으로 여기고 아내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내는 입을 다문 채 남편을 배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류위안의 요구로 이들 가족 4명은 모두 친자감정을 받았다. 감정결과는 류위안을 또다시 혼란에 빠트렸다. 두 아들 모두 아내의 친생자이면서 작은 아들과 달리 큰 아들은 자신과 혈연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계속된 류위안의 추궁 끝에 결국 아내는 자신이 옛 남자친구와 관계를 가졌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난징시 부녀아동보건원 퉁궈칭() 주임은 "쌍둥이의 어머니는 같고 아버지는 다른 경우는 배란기에 72시간내에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지면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그러나 이란성 쌍생 쌍둥이의 확률은 100만분의 1로 극히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