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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싼 제품들..

이보규 2008. 4. 30. 22:47
 
시계 16억원, 만년필 2억원, 핸드백 2500만원, 청바지 323만원, 자동차는 8억8000만원

 

 

자고로 ‘사치’만큼 인간의 욕망을 섬세하게 표현한 게 없다고 한다. ‘호모 럭서스(Homo Luxus·사치의 인간)’란 말도 있지 않은가. ‘100년 넘은 장인의 기술’ ‘귀족의 품격’이라면서 값비싼 명품(名品) 광고도 끊임없이 쏟아진다. ‘유한계급론’의 저자인 미국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은 “부유층 사람들은 필요한 걸 충분히 소비하고도 계층과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대체 얼마나 비싼 제품이 시장에 나와있는지, 그래서 얼마나 팔리는지에 대해선 소비자, 판매자 모두 입을 잘 열지 않는다.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이라지만 대체 어떤 물건들인지 궁금하긴 하다.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물건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보자.

여성 구두

마놀로 블라닉의 ‘마리펌’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 구두는 미국의 인기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 브래드쇼(사라 제시카 파커 분)가 열광적으로 사들여 유명해진 구두다. 끈으로 발목을 감는 모델 중 100만원 이하도 있지만 악어 가죽으로 만들어진 마리펌(Maripum)이라는 모델은 가격이 427만5000원이다.


가구

몰테니의 ‘몰테니&C’와 ‘다다’

거실 가구나 부엌 가구 한 세트에 각각 1억5000만원이라면? 세계적인 최고급 호텔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고 있다는 이탈리아 명품가구 브랜드 몰테니의 제품이다. 몰테니 그룹의 인테리어 가구 몰테니&C(Molteni&C)와 부엌 가구 다다(DaDa)가 최근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원자재 구매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외부업체에 안 맡기고 직접 한단다. 디자인은 현대적이고 단순하다. 나무판을 이어 붙이지 않고 접어서 제작하기 때문에 무늬목을 써도 가구 앞뒤와 옆면의 무늬선이 들어맞는다고 한다.


자동차

포르쉐 카레라 GT

국내에서 판매하는 가장 비싼 차는 8억8000만원 하는 포르쉐 카레라 GT란 수퍼카로 알려져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구입했다는 마이바흐62(7억3500만원)보다 비싸다. 세계적으로 1500대만 한정 생산하고 우리나라에 총 3대가 할당됐는데 이미 판매됐다. 5.7리터, 10기통 파워 엔진을 달았고 최대 출력이 612마력(8000rpm), 최고 속도는 시속 330㎞라 한다. 탄소 섬유로 강화된 플라스틱으로 프레임을 만들었다. 그 외 25억원, 17억원 가량이라는 엔초 페라리와 마세라티 MC12가 있긴 하지만 비공식적 가격이고 매매 자체가 비밀리에 이뤄져 정확한 매매 가격을 추산하기 쉽지 않다.


오디오

골드문트의 `풀 에필로그 시스템`

스위스제 골드문트(Goldmund)사의 ‘풀 에필로그 시스템’ 오디오 한 세트는 8억원이다. 롤렉스 시계를 만드는 고급 금속제를 쓰고 케이블이나 발열 장치 부품도 인공위성 등 정밀한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걸로 쓴다. 고역, 중역, 저역 등 높낮이에 따라 소리를 담당하는 유니트 박스를 32개나 갖고 있는 게 특징. 한 오디오 전문가는 “높고 낮은 소리들이 섞이지 않아 왜곡된 소리가 아니라 실제 소리처럼 들린다”며 “클래식 연주를 이 제품으로 들으면 내가 음악회 현장에서 음악을 듣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골프클럽

혼마 파이브스타

시중에 나와있는 최고가 골프 클럽은 혼마 파이브스타로 풀 세트가 4000만~5000만원 나간다. 그립, 헤드 부분이 금으로 장식됐고 일본에서 수공으로 특수 주문 제작된다.

국내에선 몇몇 정치인과 재계 인사들이 이 제품을 쓴다고 알려져있다. 한 골프 판매업체 직원은 “드라이브 샷 거리가 많이 나간다고 해서 나이든 분들이나 여성분들이 선호한다”며 “하지만 이 제품 세트를 쓰는 프로 골프선수는 별로 없다”고 했다.

 

골프캐디백

루이비통

1850년 프랑스에서 여행가방 브랜드로 문을 연 루이비통(Louis Vuitton) 브랜드의 골프 캐디백은 가격이 1000만원에 가깝다. 정사각형 모양이 반복되는 루이비통 특유의 모노그램 디자인. 다른 골프백보다 주머니가 여러 개 달려있고 최고급 가죽을 썼다고 한다.


시계

안트완 프레지우소의 작품 시계 ‘트리볼루션’

지난 11월 서울의 한 갤러리에서 최고의 시계 독립 제작자라 불리는 스위스인 안트완 프레지우소(48)의 작품 시계 22점이 선보였다. 트리볼루션(3Volution) 모델의 가격은 16억원이란다. 다이아몬드가 수십 개 박힌 것도 아니다. 안트완 프레지우소는 “일반 태엽 시계는 하루 20~40초 오차가 생기지만 내 시계는 4초 이내의 오차가 있을 뿐”이라며 “중력에 의한 오차를 보완해주는 투리비옹 시스템이 세 개나 장착돼 있어서”라고 했다.

수백 개 되는 시계 부품은 그가 직접 손으로 깎고 다듬어 만들며 스위스에서 경매로 팔거나 주문 제작을 받는다.


핸드백

콜롬보

2~3년 전부터 밝은 오렌지색, 핑크색 등 발랄한 컬러의 악어 가죽 핸드백들이 나왔다. 이탈리아 가죽제품 브랜드 콜롬보(COLOMBO) 제품은 악어의 배 부분 가죽을 썼고 가죽에 천연 염료를 옻칠하듯 여러 번 칠해 미끄러질 듯 윤기나는 게 특징이란다. 현재 최고가로 나와있는 이 브랜드 제품은 2500만원선으로 1800만~1900만원 하는 백들이 많다.


드레스

베라왕

요즘 청담동에선 ‘드레스’라 하면 ‘베라왕(VERA WANG)’ 이름부터 나온다. 얼마 전 김남주, 심은하 등 톱 탤런트들이 결혼식 때 입기도 했지만 이미 제니퍼 로페즈, 샤론 스톤 등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다고 해서 알려진 브랜드다. 베라왕이라는 중국계 미국인 디자이너가 고급스러운 소재를 써서 클래식한 라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제품이다. 한 벌에 대개 2500만원 선. 뉴욕으로 디자인을 따로 주문하면 가격이 3000만원으로 훌쩍 뛴다.


만년필

몽블랑의 ‘보헴 로열’

만년필 한 개가 2억원 한다면? 그야말로 집 한 채 값이다. 몽블랑(MONTBLANC)의 ‘보헴 로열’은 1430개의 블랙 &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세공되고 몸체와 만년필 뚜껑이 18K로 돼 있다. 몽블랑은 ‘칼보다 강한 펜’을 기치로 내걸고 1906년 독일에서 문을 열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등을 비롯해 세계적인 정치가들이 중요한 문서 사인을 할 때 이 펜을 쓴다고 한다.




청바지

돌체 앤 가바나

진짜 멋쟁이는 같은 가격이면 모피 코트 한 벌보다 최고급 청바지 한 벌을 택한단다. 이미 패션계에선 진으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오뜨 꾸뜨르(맞춤복)’가 등장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에선 한 벌에 323만원하는 청바지가 나왔다. 뱀피와 모피 등을 소재로 썼다.




남성구두

벨루티

프랑스의 최고급 남성 수제화 브랜드 벨루티(Berluti)는 1985년부턴 ‘비스포크(Bespoke·맞춤)’라 해서 개인의 신체 조건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맞춤 주문 제작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본사의 장인이 한국을 방문, 구두 제작을 주문받았다. 색감과 디자인은 물론 가죽도 도마뱀, 타조, 비단뱀, 악어 등에서 입맛에 맞게 고르면 된다. 이렇게 제작된 구두는 한 켤레에 최소 550만원선. 벨루티 관계자는 “치수 측정, 발본 제작, 가봉 구두 완성, 고객과의 2차 상담 등 완성하는 데에 총 10개월이 걸린다”며 “장인의 손을 250여번 거친다”고 했다.

출처 : 비를 부르는 새
글쓴이 : 비가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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