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살인은 2년 전…'등잔 밑 못 본' 경찰
실종신고 보름여 만에 수사…살해→암매장까지 축사 인근서
[ 2009-01-30 20:00:06 ]

경찰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강호순이 살고 있던 곳은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의 한 농장으로, 7명의 부녀자를 납치하거나 살해, 그리고 암매장 한 곳은 모두 이 농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이들 장소는 경기도 수원과 화성, 군포, 그리고 안양, 안산 일대로 밀집해 있었으며, 가장 가까운 곳은 농장으로부터 2km 내에 위치해 있다.
2006년 12월 13일과 같은 달 24일, 그리고 이듬해 1월 3일에 살해된 세 명의 희생자를 살해한 장소도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으로 농장과 불과 6km 거리였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세 명의 희생자는 모두 비봉면 인근에서 휴대전화가 끊겼다. 특히 강호순은 2000년에서 2002년까지 비봉면에 거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2007년 1월 6일과 7일 연달아 두 명을 납치 살해한 곳 역시 안양과 화성, 수원 일대로 농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강호순으로까지 수사망을 좁히지 못했고, 비봉면 인근에서 휴대전화가 끊긴 3명의 희생자만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했고 나머지 2건은 별건으로 분류했다.
당시 경찰은 군포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수사를 시작했지만 공조수사 부족으로 결국 범인을 검거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특히 경찰은 당시 희생자들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가족들로부터 접수받은 이후에도 보름 넘게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초 희생자인 B 씨의 경우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한 지 18일 만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며, 두 번째 희생자인 P 씨의 경우 역시 실종신고 접수 뒤 열흘 만에 수사를 시작했다.

특히 4번째 희생자인 K 씨의 경우는 경찰이 사건발생 1년이 넘도록 쉬쉬해오다 뒤늦게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당시 "일부 실종자의 경우 가출사례가 있어 범죄 관련성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렇게 경찰이 초동수사에 실패하는 동안 강호순은 2년간 연쇄살인 행각을 멈췄다 지난해 연말 결국 또 다시 2명의 여성을 추가로 살해했다.
경찰이 초기수사를 철저히 했다면 추가 희생자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9일 희생된 K씨의 유가족은 "초창기 수사가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때만 확실히 잡았으면 이런 무고한 선한 피해자들이 안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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