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 핫이슈/_ 사람사는이야기

천의 얼굴을 가진 물고기

이보규 2009. 4. 9. 21:12

천의 얼굴을 가진 물고기

 

왜 우리 조상들은 "여자와 명태는 사흘마다 두들겨야 제 맛이다."고 했을까요? 뜻밖에도 명태의 이름에 답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명태의 상태에 따라 갓 잡아 얼리지 않은 것은 생태,
꽁꽁 얼린 것은 동태,
한겨울 찬바람 속에 내걸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말린 황태,
절반쯤 말린 코다리,
완전히 말린 북어,
명태 새끼는 노가리,
황태로 말릴 때 일교차가 심해서 하얗게 되면 백태,
기온의 변화가 적어서 검게 되면 흑태, 또는 먹태,
내장을 꺼내지 않고 통째로 말린 것은 통태,
소금에 절여 말린 건 짝태,
잘못 말려 속이 붉고 딱딱해진 것은 골태 또는 깡태,
대가리 떼고 말리면 무두태,
손상된 것은 파태,
날씨가 따뜻해서 물러지면 찐태,
고랑대에서 떨어진 것은 낙태,
기계로 급속 건조한 최하품은 에프태,
귀해서 비싸지면 금태,
유자망으로 잡은 것은 그물태 또는 망태,
낚시로 잡은 것은 낚시태 또는 조태,
원양에서 잡은 것은 원양태,
근해에서 잡힌 것은 지방태, 연안태,
강원도에서 나는 것은 강태,
고성군 간성 앞바다에서 잡히는 진태는 간태,
봄에 잡히는 것은 춘태,
오월에 잡히는 건 오태,
가을에 잡히는 것은 추태,
산란을 하고 나서 뼈만 남은 것은 꺾태,
아주 큰 명태는 왜태......

'명태와 여자'
그러나 여전히 제게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일 뿐입니다.

 

송길원 목사님의 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