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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출판사 과열경쟁… 日소설 ‘몸값’만 치솟아

이보규 2009. 7. 15. 17:25
국내출판사 과열경쟁… 소설 ‘몸값’만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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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출판에이전시 대표 A 씨는 6월 초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작권 거래를 대행하는 일본의 사카이 에이전시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루키의 인기 소설 ‘1Q84’의 한국 내 판권 입찰 경쟁에 참여하라는 전갈이었다. A 씨는 “의외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하루키의 작품은 대부분 사카이로부터 국내 에이전시 북포스트를 거쳐 문학사상사에서 번역 출판됐기 때문이다. A 씨는 오랜 거래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 출판계의 관행상 이번에도 하루키의 작품이 같은 과정을 거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A 씨는 “사카이의 메시지는 ‘특정 출판사에 우선권을 줄 생각이 없으니 자유롭게 입찰에 참여하라’는 것으로 해석됐다”고 밝혔다. 비슷한 연락을 받은 국내 에이전시들은 출판사들과 손잡고 판권 경쟁에 나섰다.》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1Q84’ 국내판권 인세 첫 1억 엔 돌파

한국시장에 소설 붐
출판사들 ‘돈놓고 돈먹기’
출판사들도 경쟁 유도
5억→7억→10억원…
“13억 불렀는데도 탈락”


○ 일본 출판계도 놀란 하루키 선인세

A 씨는 한 출판사와 함께 선인세 5억 원을 하한선으로 잡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애초부터 이 금액으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하긴 했으나 사카이로부터 흘러나오는 예상 낙찰가는 짧은 시간에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A 씨는 5억 원에서 7억 원, 7억 원에서 10억 원, 나중에는 13억 원까지 제시했으나 탈락했다.

판권은 최근 문학동네에 넘어갔다. 문학동네 측은 선인세에 대해 “1억 엔(약 14억 원) 정도를 제시했다. 정확한 액수는 말할 수 없다”고 13일 밝혔다. 출판계에선 탈락한 출판사들의 제시 금액을 근거로 15억 원가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판사 비채의 문준식 팀장은 “하루키 작품 중 ‘해변의 카프카’의 선인세가 6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2배가 넘는 이번 작품의 선인세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에 놀란 것은 일본 쪽도 마찬가지였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본 출판계 인사와 통화를 했는데 1억 엔을 웃도는 금액에 낙찰됐다는 말에 무척 놀라워했다. 이 정도 가격에 하루키의 작품을 살 나라는 한국 말고는 아마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출판계는 액수도 액수지만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먼 북소리’ 등 하루키의 작품을 대부분 출판해온 문학사상사가 선정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학사상사 관계자도 “예전에는 액수가 비슷하다면 우리에게 계속 맡겼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인지 이유를 밝히지 않고 탈락했다는 사실만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 선인세 뛰고 인연도 잃고

이번 사례는 일본 소설 판권을 따내기 위해 국내 출판사들이 벌이는 과열경쟁의 극단을 보여준 것이라고 출판계 인사들은 지적한다. 사카이 에이전시가 한 업체와 꾸준히 거래해오던 관례를 깨고 국내 모든 에이전시에게 경쟁을 시킨 것도 과열 경쟁 분위기를 탄 ‘대박 노리기’로 해석된다. ‘1Q84’가 일본에서 5월 말에 나온 뒤 폭발적인 반응이 일자 판권 입찰이 공식 개시되기 전부터 국내 출판사 대표와 임원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판권 교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연구원은 “한국 출판사들이 ‘돈 놓고 돈 먹기’ 식으로 달려들다 보니 사카이로서도 돈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루키 외에 다른 일본 작가들의 소설 쟁탈전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등이 크게 히트하고 히가시노 게이고, 온다 리쿠, 요시모토 바나나 같은 작가가 인기를 끌면서 경쟁이 가열됐다. 국내 번역 출판된 일본 문학작품은 2000년대 초 300∼400종에서 2006년 581종, 2008년 837종으로 급증했다.

이에 발맞춰 일본 소설에 대한 선인세는 2000년대 초 30만∼50만 엔 선에서 최근엔 300만∼500만 엔 수준으로 10배가량 뛰었다. 한 에이전시 대표는 “과열 경쟁의 결과로 일본 작가들이 국내 특정 출판사와 오랜 인연을 유지하던 관례도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지난해 사카이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만 해도 ‘한국 출판사들이 돈만 앞세워 하루키를 문학사상사로부터 뺏어가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랬던 사카이가 이번에 완전 경쟁을 실시한 것은 결국 한국 출판사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소장은 또 “한국 출판계의 불투명한 회계 시스템이 선인세의 상승을 불러왔다”며 “일본 출판사 중에는 한국 출판사들이 판매량을 축소하는 바람에 인세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믿는 곳이 많아 일단 선인세로 최대한 받아 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외국도서 인세 ‘인플레’


선인세()는 책 판매량에 따라 저자에게 지급하게 될 인세 가운데 계약금 성격으로 미리 지급하는 일부 금액을 가리킨다.

실제 판매량에 따른 인세가 이 금액을 넘어서면 출판사는 저자에게 추가분을 지급해야 한다. 반대로 이 금액에 못 미칠 때는 돌려받지 못한다. 따라서 시장논리에 따르자면 선인세는 예상 판매량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여기에 ‘경쟁’이 개입하면 돌발 변수가 발생한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시장논리에서 미래 가치가 높은 상품에 선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선인세를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 출판계에선 과열경쟁으로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15억 원으로 추정되는 선인세로 일본소설 선인세 최고기록을 세운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 앞서 높은 선인세로 도마에 오른 작품은 댄 브라운의 ‘잃어버린 상징’이었다. 문학수첩은 지난해 이 작품에 선인세로 100만 달러를 지급하면서 ‘선인세 1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6월 출간된 ‘마지막 강의’는 64만 달러로 두 작품의 뒤를 잇는 고액 선인세를 기록했다. 해외 번역서에 대한 선인세는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2만 달러를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러다 2005년 자기계발서 ‘마시멜로 이야기’가 1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선인세가 치솟기 시작했다. 2007년 또 다른 자기계발서 ‘에너지 버스’는 20만 달러로 한 단계 상승했다. 해외 번역서의 선인세가 이렇게 치솟는 동안에도 국내 A급 작가에게 지급하는 선인세는 5000만∼1억 원 선에 머물고 있다.

출판계는 브라운이나 하루키처럼 우리 돈으로 10억 원을 웃도는 선인세를 기록할 작가가 많지는 않지만 그런 선례로 인해 번역서 선인세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일본 출판사 관계자와 만나는 자리에서 ‘당신네 출판사가 다른 일본 출판사에는 이 정도를 준다고 하던데 우리에게도 비슷한 액수를 내놓으라’고 요구해 당황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 ‘1Q84’는 어떤 소설

옴진리교 사건 모티브
현대사회 윤리문제 다뤄
3인칭 시점 처음으로 채택
서 200만부 넘게 팔려



일본에서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1Q84’(사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해변의 카프카’ 이후 7년 만에 펴낸 이 장편소설은 출간 전부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루쉰의 ‘아Q정전’ 등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제목으로 관심을 모았다.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400자 원고지 2000장에 가까운 분량으로, 일본에서 5월 29일 출간된 지 12일 만에 100만 부가 나갔으며 7월 현재 200만 부를 넘어섰다고 문학동네가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지금까지 그의 대표작들이 지닌 요소들을 집대성한 장편”으로 평가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은 친밀감을 불러일으키는 1인칭 서술로 유명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3인칭 시점을 채택했다. 이야기는 헬스클럽 매니저이면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30대 여성 아오마메와 대학 입시학원 수학 강사이면서 소설가 지망생인 덴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초등학교 동창인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장마다 번갈아 교차 서술되는데, 이들은 잔혹하고 사악한 행위를 일삼는 한 신흥 종교와 직간접으로 연계돼 있다.




작가는 지난달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과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조지 오웰의 미래소설 ‘1984’와 흡사하게 써보고 싶었다. 1995년 도쿄 지하철에서 맹독성 가스를 살포해 10여 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중독자를 낸 신흥종교 ‘옴진리교’ 사건을 다뤄보고자 했다”고 작품의 모티브를 설명했다. 옴진리교는 종말론을 주장한 신흥종교단체로 ‘일본판 9·11테러’로 불릴 만큼 일본인들의 테러 공포를 극대화한 사건이다.

소설은 신흥종교집단의 내부폭력과 잔인성을 폭로함으로써 현대사회의 윤리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한편, 10대에 헤어졌다 20년 뒤 재회하게 되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이 작품은 매우 독창적인 플롯에 리얼리즘적 성향과 미스터리, 판타지적 요소들이 결합돼 있으며, 청춘의 섬세한 감수성, 흡인력 있는 문체 등 기존 작품에서 보였던 무라카미 특유의 스타일이 잘 살아 있다는 평을 받았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