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용회장 인터뷰}“이재오 낙선 위한 사무실 은평구에 꼭 열겠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광용 회장은 바빴다. 기자와의 약속 시간을 5분 앞두고 30분 정도 늦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딸과 손녀를 데리고 갔다는 소식을 막 접했다며 급히 논평을 쓰고 나오겠다고 했다.
인터뷰 중에도 언론사 기자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은평구에 계약한 사무실 임대 해지를 묻는 전화였다. 박사모는 친이계 핵심인사인 이재오 국가권익위원장이 오는 7월 재보권 선거에 나온다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며 서울 은평구에 사무실을 계약했다. 그러나 건물주는 “미안하다”라며 계약금을 돌려주고 계약을 끝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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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대표 정광용씨가 이회창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
서울 은평구에 사무실을 내려다가 계약을 취소당했다고 들었다.
은평 뿐만 아니라 강남에도 박사모 사무실을 계약했다. 전국에 사무실이 많다. 그러던 중 은평구에도 사무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열려고 했다. 낙선운동이 목적이기는 했지만 당장 낙선운동에 들어갈 생각은 아니었다. 법적으로 선거 15일 전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전에는 다른 용도로 쓸 생각이었다.
또 모양새도 낙선운동이기보다 지난 18대 경남 사천 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 지원처럼 경쟁자 당선 운동을 하려 했다(박사모는 지난 총선 때 친이계 핵심은 이방호 전 사무총장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이번에도 수혜자가 민주당이 될지 민노당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을 지지하겠다는 거다. 아직 지지할 사람을 정하지 않았으니 불법도 아니다.
그런데 한 언론사 기자와 인터뷰 중 사무실을 계약한다는 이야기가 새어나갔다. 그 소식이 언론을 통해 나간 후에 집주인이 무조건 봐달라며 계약을 취소하더라. 계약금도 다 돌려줬다. 이유가 뭐냐고 했더니 더 이상 묻지 말고 그냥 봐달라고만 했다. 그 사람을 피해자로 만들면 안 되겠다 싶어서 더 이상 이유를 묻지 않고 돈을 돌려받았다. 외압이라는 확증은 없지만 외압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은평구에서 사무실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계속 은평에 사무실을 구하겠다.
박사모는 ‘5적(이재오 위원장, 전여옥․정두언․정태근․이군현 의원)’을 꼽았다. 근거가 뭔가?
이재오 위원장은 지난 18대 총선 때 친박계를 학살했다. 만약 그 사건이 없었다면 당의 모습이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을 분열시키고 국가를 분열시킨 사람이다. 나머지 의원들도 박 전 대표를 해당분자라고 하거나 박사모를 비판한 사람들이다. 이재오 위원장 말고는 당장 낙선운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5적에 포함된 의원들은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휘두를 때 전횡을 행사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지난해 10월 “나경원 의원 관기 발언” 때문에 구속된 적이 있다. 나경원 의원과의 관계는 개선되었나?
나 의원의 행보에 대해 지적한 거였다. 이회창 총재를 지지했다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는 등의 모습을 세게 말하다 보니 일종의 방송사고가 난 것이다. 잘못된 발언이었다. 4차례 공판에 나가지 않아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는데, 그때 변호사가 인수인계 과정에서 나에게 통지를 못해 법정에 못 나간 것이다. 도피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교통사고 때문에 지명수배 된 걸 뒤늦게 알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인되어 5일간 구류를 살았다. 그런데 나 의원 쪽에서 “그건 구속사유가 아니다. 벌금 200만원 감이지”라며 합의를 해줬다. 그때 남자의원들 보다 더 통 큰 모습을 봤고, 상대방이긴 하지만 페어플레이 하는 걸 보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친박계 쪽에서도 낙선운동, 박 전 대표 사설 경호 등 박사모의 ‘튀는 행동’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튀는 행동을 한 적 없다. 기자들이 글을 그렇게 쓰는 바람에 모양새가 그렇게 비쳤다. 박사모는 유권자 집단이다. 낙선운동은 헌법상 보장된 권리이다. 박사모는 2004년 1인 카페로 시작했다. 지금은 회원이 6만명 가까이 된다. 그때부터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위에서 지시받을 것도, 친박 의원 눈치 볼 것도 없다.
박근혜 대표는 무조건 선인가?
2002년 탄핵 정국 때 인터넷에서 상대방(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 등)과 엄청 싸웠다. 당시 노사모가 있었는데 우리 쪽에는 그만한 조직이 없었다. 그때 눈에 들어왔던 분이 박 전 대표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애국이고, 신뢰와 원칙을 강조하지 않나. 나는 그런 박 대표의 가치를 우리나라에서 누구보다 일찍 발견했다. 박 전 대표는 이제는 더 이상 한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담론이 되었다. 먼발치에서 늘 지켜만 봤고 한 번도 직접 만나 대화를 한 적은 없지만, 편법과 불법이 상용화되는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박 전 대표 뿐이라고 믿는다.
지난 대선에서 박 전 대표는 경선 패배를 인정하고 이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박사모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다.
(이 질문을 받자 정 회장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기억이 생각나는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 전 대표는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유권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 BBK 의혹 등 문제가 많은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박 전 대표의 명을 어겼다. 공개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사과의 글을 올리고, 김밥만 먹으면서 이회창 캠프에서 뛰었다. 그리고 대선 당일 오후 4시에 박사모 회원에게 '회군 명령'을 내렸다. 할 만큼 다 했으니깐. 당시 행동에 후회는 없다. 오히려 이후 18대 총선 때 박 전 대표는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 말을 통해 우리의 행동이 맞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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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때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회원들이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친박 학살을 주장하며 한나라당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
만일 지역구에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연대 후보가 함께 나온다면?
나는 한나라당 당원이 아니다. 친박연대가 생길 때 탈당했다. 친박연대는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이 후보로 나오는 곳은 공천자를 내지 않겠다고 했으니 그 고민은 덜 해도 될 것 같다. 우리가 용서하지 못하는 행위는 당을 분열시키고 친박이라는 이유로 탄압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지 기준은 당선 가능성이다. 친이를 떨어뜨릴 수만 있다면 친박연대든 민주노동당이든 당선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지원할 생각이다.
정 회장은 일이 없고 부인이 생업에 종사한다고 들었다.
보다시피 계속해서 기자가 전화하고 할 일이 많은데 어떻게 내가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겠나. 집사람에게는 상당히 미안하지만 다들 박 전 대표 신자다. 고등학교 3학년, 초등학교 2학년, 초등학교 1학년짜리 사내아이 셋을 키우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도 늘 박 전 대표의 원칙과 정도에 대해 설명한다. <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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