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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개새끼 이야기

이보규 2010. 3. 20. 20:40

 

 

할머니와 개새끼 이야기

개를 사랑하는 어떤 아가씨가 있었다.

그녀에게서 개란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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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얼마나 사랑했던지 해수욕장에서도

똥이야 싸건 말건 개를 데리고 들어갈 정도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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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시설을 갖춘 자기 차에

언제나 개를 데리고 다니던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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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개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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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귀여운 내 새끼! 깨물어 주고픈 내 새끼!" 하고 지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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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개를 안고 한참을 달리다가

개가 바닥에 똥을 싸는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아가씨는 개의 똥구멍만 자기 손수건으로 닦아줄 뿐!

자기 강아지가 싼 바닥의 개똥은 치울 생각도 하지를 않자.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가 마지못해 청소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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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정신이 투철한 젊은이가

참지 못하고 아가씨에게 얘기했다.

"아가씨? 아가씨의 개가 똥을 눴으면

당연히 아가씨가 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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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개똥을 치우지도 않았으면서

내 새끼 똥 누는 일에 당신이 웬 참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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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이 애용하는 지하철에 똥을 쌌는데도

똥을 치울 생각은 않고 내 새끼만 챙기는 게 잘했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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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이 아저씨 진짜 별꼴이야 정말!

똥을 싸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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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아가씨가 다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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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잘못은 뉘우치지도 않고

수많은 승객의 눈총에도 아랑곳없이

아가씨는 개를 보고 계속해서 한다는 말이

"귀여운 내 새끼!

깨물어 주고픈 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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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할머니 한 분이

무섭고 매서운 눈초리로 아가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라고? 내 새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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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개새끼를 낳았냐 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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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라고요?

내가 개새끼를 낳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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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둥이 닥쳐! 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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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지하철을 내려서도 생각했다.

"이런 염병할 세상! 처자가 개새끼를 낳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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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한 할머니는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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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시집보낼 딸을 쳐다보는 순간

개새끼 생각에 걱정이 태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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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날 밤 일기장엔 이렇게 썼다.

"나는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도 개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제발 우리 딸만은 개와는 사귀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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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 생각으로 나날을 보내던 중

마침내 딸의 결혼식이 진행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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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보내는 결혼식장에서도

오로지 개새끼 생각밖에는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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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개새끼만은 낳지 말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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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시집간 딸이

개 두 마리를 안고 친정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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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개 두 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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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염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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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했다.

*

*

*

*

"우째 키울라꼬 쌍둥이를 낳냐? 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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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유 님이 보내준 메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