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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아 스마트폰아, 오빠가 지금 어디서 뭘 하니?

이보규 2010. 11. 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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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아 스마트폰아, 오빠가 지금 어디서 뭘 하니?

 

위치-문자메시지 나몰래 전송… 내 휴대전화가 나를 감시한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미국 계정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 ‘헤이텔(heytell)’을 실행한 화면.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 주는 기능이 있다. 아이튠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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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에 이어 이번에는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접속기록 등을 다른 사람에게 몰래 전송하는 앱이 등장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이 같은 ‘스파이 프로그램’이 앱스토어(앱장터)등을 통해 보급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위치 추적에 문자메시지 복제까지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과도한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며 조사를 시작한 ‘오빠믿지’ 앱은 개인의 위치를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표시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방통위 조사 직후 이 프로그램은 서비스가 중단됐지만 미국 등 해외 앱장터에 접속하면 기능이 거의 같은 ‘헤이텔(heytell)’이라는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양쪽 스마트폰에 설치만 하면 상대방의 위치를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서로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는 ‘무전기’ 기능까지 추가됐다.

최근 미국에서 새로 개발된 ‘비밀 문자메시지 복제자(Secret SMS Replicator)’는 아예 특정 휴대전화로 수신되는 문자메시지를 미리 지정한 스마트폰 번호로 모두 전송해 주는 안드로이드폰 앱이다. 이 프로그램은 화면에 표시되는 설치 아이콘도 나타나지 않아 스마트폰 주인 몰래 설치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줄줄 샐 우려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도 거센 논란이 일자 구글 측은 이 앱이 장터에 등록된 지 몇 시간 만에 내려받기 서비스를 차단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서비스 직후 내려받기가 중단되자 웹 포털사이트에는 “해당 앱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 “복제본이라도 넘겨줄 사람을 찾는다”는 누리꾼의 문의도 속출하고 있다.

○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 우려

‘스파이 앱’은 대부분 해외에서 개발한 것이어서 국내법으로 제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해외 개발자나 사업자가 등록하는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유통시키지 못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스파이성 프로그램에 대해 “어린아이의 위치를 부모가 확인할 수 있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신속하게 위치를 알릴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구자순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개발자나 사용자가 개인의 사생활이나 개인정보 침해 등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사용하고 있다”며 “컴퓨터보다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사용되면서 문제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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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8일 동아뉴스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