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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경하는 인물, 도산 안창호(4)2013-2-11

이보규 2013. 2. 11. 08:19

내가 존경하는 인물, 도산 안창호(4)

2013-2-11

도산(島山)선생이 미국유학을 떠난 것은 25세 되던 해였다. 그때는 조선을 삼키려는 일본제국주의의 야욕이 눈이 보이게 드러나던 때였다. 선생은 생각하기를 "겨레의 힘을 길러야 한다. 겨레의 힘을 기르려면 국민교육을 통하여서이다. 바른 교육을 통하여 바른 정신을 지닌 국민을 길러나가는 것이 겨레의 힘을 기르는 기본이다."

이런 생각을 품은 선생은 선진교육을 배워 오겠다는 생각으로 미국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그런데 센 프란시스코 항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 선생이 시내를 돌아보는 중에 두 조선인이 길 한복판에서 서로 상투를 틀어쥐고 사우는 장면을 보았다. 그런 구경거리에 백인들이 손뼉을 치며 싸움구경을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민족적인 수치심을 느낀 청년 도산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싸움을 말리며 말했다.

"동포님들 나라는 왜적에게 먹힌 때에 어찌 이 멀고 먼 이국땅에 와서까지 싸움을 벌리시오?"

알고 보니 인삼행상을 하는 그들이 구역을 침범하였다는 이유로 싸움을 하게 된 사정을 알게 되었다. 도산은 생각하기를 국민정신을 정직하고 부지런하고 동포를 사랑하는 국민으로 바꾸기 전에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도산은 다음 날부터 조선 동포들 한 사람 한 사람, 한 집 한 집을 찾아다니며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민족적 자존심을 깨우치는 일에 헌신하였다.

당시 조선인들은 몇 푼 벌면 술을 마시고 밤중에도 고성방가(高聲放歌)를 부르며 마당에 잔디도 깍지를 않아 풀이 무성하여 조신인들이 사는 집은 마치 흉가(兇家)와 같았다. 이에 도산 선생은 조선인들의 가정 가정을 방문하여 손수 잔디를 깎아주고, 페인트를 칠하고 커튼도 달아주며 대화를 통하여 민족정기(民族精氣)를 일깨워주고 일등시민(一等市民)이 되는 의식을 일깨우기에 힘썼다.

처음에는 반발도 있었고 오해도 심하였으나 끝내는 선생의 진심을 알고는 조선인 사회가 변하기 시작하였다. 예나 지금에나 민심(民心)은 마찬가지이다. 누군가 한 사람이 앞장서서 희생하고 본을 보이면 처음에는 빈정거리기도 하고 반대도 하다가 진정성(眞情性)이 통하게 되면 결국은 인정하고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이 시대야말로 도산 선생 같은 인격의 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