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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경하는 인물, 원효(1)2013-2-6

이보규 2013. 2. 7. 07:38

내가 존경하는 인물, 원효(1)

2013-2-6

인터넷이네, 스마트-폰이네 하면서 온 세상이 속도를 더하여 가는 일에 몰두하다보니 깊이의 세계가 상실되고 있다. 빠르기만 하고 깊이가 없으면 마치 모래위에 지은 건물과 같아 위태하기 그지없게 된다. 그렇게 위태하게 되어 나타나는 증상이 각종 성인병과 우울증,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등을 대표로 하는 현대병들이다.

이런 때에 누군가는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깊이의 세계를 탐구하는 일에 인생을 던져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 전체가 균형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1,500여 년 전에 그런 인물이 있었다. 원효(元曉) 큰스님이다. 원효 선배가 있었기에 우리 겨레의 정신세계가 한 단계 더 깊어졌다. 그래서 나는 우리 역사에서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원효 큰 스님을 첫째로 손꼽는다. 내가 목사로써 원효 큰스님을 존경한다고 말하니 기독교계에서 가끔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에도 한 모임에서 원효 선배의 공덕을 높이는 발언을 하였더니 어느 목사가 ‘김진홍 스님 언제 불교로 개종(改宗)하셨나요?’하고 힐문하였다.

원효 큰스님은 617년 신라 진평왕 때에 태어났다. 그때는 신라에 불도(佛道)가 들어온 지 100년 남짓한 때였다. 한국의 개신교로 말하자면 지금과 같은 시기였다. 신라 불교는 100년 만에 원효 선배 같은 세계적인 학승(學僧)을 배출하였는데 한국교회는 지난 100년에 그에 버금가는 신학자나 사상가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점이 한국 개신교의 약점이자 부끄러운 점이다. 한국 개신교는 100년 역사에 양적으로 성장하는 데에 성공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큰 교회 10교회 중에 8교회가 한국교회에 있다. 그러나 그렇게 덩치는 커졌지만 그 덩치에 깊이를 더하여 줄 세계적인 학자나 사상가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신학도 들은 원효 큰 스님 같은 겨레의 대선배를 배우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