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규의 생각나누기 (83) - 위험한 강사의 착각
오늘도 현직 공무원에게 특강을 하였다. 오전에는 한화 산정호수리조트에서 구리시 7급 이하 공무원에게 <공직자의 기본자세>를 이야기 했고 오후에는 고용노동부연수원에서 CS역량강화과정에서 <공직자의 올바른 가치>를 이야기 했다.
사전에 많이 준비해서 강의에 최선을 다했다.
나의 역량으로는 더 이상 잘한 강의가 없었다. 수강생도 만족하고 나도 만족했다. 오늘 따라 목소리도 쾌청이다. 열렬한 박수는 강의하는 동안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내가 과연 그랬을까? 반성하는 계기를 체험했다.
그것은 강사의 희망사항이고 착각에서 비롯된다.
미리 준비하는 성격으로 1시간 전에 연수원에 도착했다. 자동차에서 30분을 기다렸다. 강사대기실에서 또 30분을 기다렸다.
시간이 되어 내가 해야 할 강의실 갔는데 내 앞에 얼굴도 이름도 처음 보는 강사는 아직도 강의중이다.
엉거주춤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아 강의를 듣게 되었다. 복잡한 도표를 여러 개를 한 장에 그려 넣은 PT를 설명하는데 내 실력으로는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왜 저 말이 수강생이 들어야 하는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이야기를 15분을 초과하며 이야기 하는데 계속 알아듣기 어려운 억양의 사투리에 내용을 담아서 끝으로 다시 한 번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두 시간 강의에 마지막 15분이면 결론 부분인데 표정으로 보아 수강생이 심취해서 시간 지난지 모르는 줄 아는 것 같았다. 끝내고 시간을 착각했다고 하길 레 나도 그런 적 있다고 미소로 말해 주었다.
노트북 설치하고 앞 강사 때문에 20분 늦게 시작하고 마지막 시간이라 15분 단축해 주고 2시간 강의를 쿨하게 마치고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강사는 정말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수강생이 지금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정망 제일 재미있고 유익하고 감동을 주는 줄 착각하는 강사가 내가 아니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청암 이보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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