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직장인의 기도

어느 직장인의 기도

 

매일 아침 기대와 설렘을 안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하소서.

미소를 잃지 않아, 나로 인하여 남들이 얼굴 찡그리지 않게 하소서.

상사와 선배를 존경하고, 동료와 후배를 사랑할 수 있게 하소서.

 

아부와 질시, 교만과 비굴함을 멀리하게 하소서.

하루에 한번쯤은 푸른 하늘을 쳐다보고

넓은 바다를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 주시고,

일주일에 몇 시간쯤은 한 권의 책과,

그리고 친구와 가족과 더불어

보낼 수 있는 오붓한 시간을 갖게 하소서.

 

한 달에 하루쯤은 지나온 나날들을 반성하고

미래와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해 주옵소서.

큰일에 두려워하지 않는 대범함과

작은 일에도 감동할 수 있는 순수함을 지니게 하소서.

자기의 실수를 솔직히 시인할 수 있는 용기와,

 

고난을 끈기 있게 참아 낼 수 있는 인내를 주소서.

남보다 한발 앞서감이 영원한 앞서감이 아님을,

또한 한 걸음 뒤쳐짐이

영원한 뒤쳐짐이 아님을 알게 하소서.

 

자기반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시고,

늘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게 해 주시고,

매사에 충실하여 무사안일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시고,

매일 보람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하루를 마감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이 직장을 그만두는 날, 또는 생을 마감하는 날에

내가 거기서 만나고 헤어지고,

혹은 다투고 이야기 나눈 모든 사람들을 떠올리며

살며시 미소 짓게 해 주소서.

 

2019.04.08. 제118회 시험일 (D-27)

이철재 대표 품질관리 기술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