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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의 짧은 한줄 생각(220)- 개운하지 않은 문상

이보규 2019. 6. 9. 16:16



이보규의 짧은 한줄 생각(220)- 개운하지 않은 문상

 

어제 저녁 때 부고가 문자로 왔다.

시청에 근무 당시 선배의 장모가

소천 했는데 분당 어느 병원이고 내일이 발인이란다.

 

아는 분이라 교회에서 예배 후 갈렙친교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서둘러 장례식장에 갔는데

모두 입관절차를 진행 중이라 상주가 아무도 없었다.

 

어차피 제가 아는 선배를 얼굴 보러간 것이니까

아는 사람 하나 없어도 미리 방명록에 이름을 기재하고

부조금을 함에 넣고 약 40분을 엉거주춤 기다렸다.

 

그런데 입관 절차를 마치고

유족이 줄서 문상객을 맞이하는데 선배가 안 보이는 것이다.

물어보니 집에서 거동이 불편하고

사람도 몰라보는 상태로 투병중이라고 한다.

 

최근 서로 소식을 몰라서 생긴 일이다.

미리 알았다면 직접 문상을 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기다린 시간이 누적되어 주차료를 내란다.

 

찝찔한 문상을 하고 선배의 건강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짠하다.

아주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 잘나가던 선배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