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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KBS 사장 "법적대응 절차 밟을 것"

이보규 2008. 8. 7. 05:26
정연주 KBS 사장 “법적대응 절차 밟을 것”

정연주 "공영방송 독립성 위해 자리 지켰다"
6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정연주 KBS 사장 기자회견에서 정 사장이 자신에 대한 감사원의 해임요구 결정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7일 해임요구 처분 무효 확인소송 제기

정연주 KBS 사장은 6일 자신에 대한 감사원의 해임요구 결정과 관련해 해임요구 처분 무효 확인소송과 집행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거없는 음해와 비난을 당하면서까지 이 자리를 지켜온 이유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면서 "변호인단을 통해 법적 대응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이와관련, "(정 사장의) 변호인단이 7일 감사원의 해임요구 처분 자체가 무효라는 확인소송과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 행정법원에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미리 준비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KBS 사장의 거취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의 독립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면서 감사원 해임요구 결정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는 "8월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번 감사는 '정치적인 표적 감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우며 보고서 내용은 거짓과 왜곡, 자의적인 자료선택과 해석 등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부실경영', '적자경영' 등 경영책임론과 관련해서는 "공영방송의 '경영' 목적이 돈 많이 버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후 "언론기관으로서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라는 성취 이상의 '경영성과'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정주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정 사장은 또 8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하는 KBS 이사회에 대해서는 "KBS의 독립성을 지켜야하는 엄중한 의무가 있는 이사회에서 KBS 독립을 파손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A4 용지 8쪽 분량의 긴 글을 직접 읽어내려가다 사망한 어머니를 꿈에 봤다는 부분을 언급하면서 감정이 북받쳐 목이 메는 바람에 수 차례 읽기를 중단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내가 그동안 말을 아낀 것은 우리 사회의 상식과 합리성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위해 KBS 사장의 임기 보장이 필요하다고 봤는데 그것이 무너지는 상황이라 이렇게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말했다.

또 그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최근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KBS 사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한 발언과 관련, "현행 법에 (대통령은) KBS 사장에 대한 면권을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우리들의 판단이며, 정치적 독립성이 생명인 KBS 사장을 임기 중에 그만두게 할 때는 그에 대한 절차와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감사원은 5일 KBS의 누적적자와 방만경영, 인사전횡, 법인세 환급소송 취하에 따른 회사손실 초래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KBS 이사장에게 정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1시 KB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사장에 대한 감사원의 해임요구 결정을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