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 핫이슈/_ 금주의 News

KBS 이사회,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 통과

이보규 2008. 8. 8. 22:53

KBS 이사회,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 통과


살벌한 KBS 이사회 8일 KBS 이사회가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제1회의실 앞에서 경찰과 KBS 직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하며 대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대통령 해임 절차만 남겨..회의장 주변서 격렬한 몸싸움
KBS 이사회가 8일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을 결정했다.

감사원의 해임 요구에 따른 정 사장 해임 제청안이 통과됨으로써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의 해임은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해임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KBS 이사회는 8일 오전 10시1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2시간 반에 걸친 심의 끝에 해임 제청을 결정했다.

이사회는 사분오열된 KBS의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여 공영방송의 기틀을 다지며, 불편부당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정 사장을 해임 제청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날 임시이사회에는 11명의 이사 중 해외출장 중인 이춘발 이사(야권 추천)를 제외한 10명의 이사가 참석했고 이사 6명의 찬성으로 '감사원의 해임 요구에 따른 해임제청 및 이사회 해임 사유에 따른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이진아 동아닷컴 인턴기자


참석 이사들 중 남윤인순 이사가 "경찰병력이 있는 상태에선 정상적 회의 진행이 어렵다"는 신상발언을 한 뒤 경찰투입에 반발하며 개회 30여 분 만에 자리를 떴고 이기욱 변호사, 이지영 회계사, 박동영 전 KBS 총국장 등 나머지 야당 성향 이사들도 안건 상정 자체에 반대하며 퇴장해 표결에는 여당 성향의 이사 6명만이 참여했다.

이들은 해임제청안 안건 상정 여부를 놓고 의견을 나눈 뒤 표결로 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이사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 사장의 부실경영, 인사전횡, 사업 위법·부당 추진 등 비위가 현저해 KBS의 대표자로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본 감사원의 처분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와 함께 자체 판단으로 "부실한 경영으로 인해 경영수지 적자를 구조화시키고 고착화시킨 점, 부임 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는 팀제 개혁이 자율권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낳고 조직 내부의 통제기능이 상실되는 등 인사제도 개혁에 실패한 점, 편향방송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탄핵방송 등으로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한 점, 유로 2008 축구중계 방송 사고를 초래하고도 지휘 책임을 묻지 않는 등의 관리 부재와 기강 해이 등이 문제였다"고 밝혔다.



한편 임시이사회가 열린 회의실 앞과 KBS 정문 등에는 경찰이 배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으나 이사회 저지를 시도한 KBS PD협회, 기자협회 등 직능단체 회원들과 노조원, 경찰 등 수백 명이 뒤엉켜 격렬한 몸싸움이 벌이면서 이사회장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직능단체 회원 등은 해임제청안이 의결되자 본관 로비로 내려가 구호를 외치며 이사회의 결정을 비난했다.

감사원은 이에 앞서 5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부실 경영과 인사권 남용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KBS 이사장에게 정 사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정 사장은 이에 맞서 7일 감사원을 상대로 해임요구 처분 무효 확인 청구소송과 효력집행정지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접수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