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박근혜, '짧은 밀담' 냉기류 녹일까>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9.02.02 17:25
오찬회동 화기애애..인식의 간극은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8개월만에 회동했다.
이날 청와대 회동의 형식은 이 대통령이 여당 최고위원.중진 의원 20여명을 초청한 신년 오찬이었지만, 핵심은 여권의 양대축으로 그동안 `냉기류'를 이어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만남이었다.
일단 지난해 5월10일 단독회동 이후 처음 나란히 앉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날로 57번째를 박 전대표의 생일이라는 점이 부드러운 오찬을 만드는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손수 생일을 맞은 박 전대표를 위해 축하 케이크를 준비했고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축하노래도 불렀다. 이 대통령과 박 전대표는 나란히 생일 케이크도 함께 잘랐다.
오찬이 이어지는 내내 간간이 귀엣말도 주고받았고, 웃음도 흘렀다는 것이 청와대측 설명이다.
또 별도의 독대는 없었지만, 오찬을 마무리하며 창가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1, 2분 가량 밀담을 나눴다고 한다. 발언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간 냉기류에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신년인사회 성격의 회동인 만큼 아직은 섣부른 관측으로 보인다.
오히려 박 전 대표는 원칙적 수준이지만 여권의 임시국회 법안 강행처리 기류에 우려를 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찬에서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 정부가 노력을 많이 했고, 대통령께서 고생이 많으셨다. 경제를 꼭 살려 국민에게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네면서도 "쟁점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의 처리를 목표로 내걸고 있는 여권의 `속도전'에 제동을 거는 발언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목적'을 중시하는 일방처리 프로세스보다는 사회통합을 이루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박 전대표의 원칙론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여권의 협조를 거듭 당부하며, 사실상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언론관련법을 비롯해 쟁점법안의 처리를 독려하는 것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모처럼 한 자리에 얼굴을 맞댄데다, `생일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외형상으로는 화합의 모습을 갖췄지만, 쟁점법안 처리나 위기극복 방식을 둘러싼 인식 등을 놓고 양측 사이를 흐르는 정치 철학적 간극을 재확인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물론 박 전 대표가 법안 자체에 반대했다기보다,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는 원론을 강조한 만큼 당장 이번 임시국회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표면화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8개월만에 회동했다.
이날 청와대 회동의 형식은 이 대통령이 여당 최고위원.중진 의원 20여명을 초청한 신년 오찬이었지만, 핵심은 여권의 양대축으로 그동안 `냉기류'를 이어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만남이었다.
일단 지난해 5월10일 단독회동 이후 처음 나란히 앉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날로 57번째를 박 전대표의 생일이라는 점이 부드러운 오찬을 만드는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손수 생일을 맞은 박 전대표를 위해 축하 케이크를 준비했고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축하노래도 불렀다. 이 대통령과 박 전대표는 나란히 생일 케이크도 함께 잘랐다.
오찬이 이어지는 내내 간간이 귀엣말도 주고받았고, 웃음도 흘렀다는 것이 청와대측 설명이다.
또 별도의 독대는 없었지만, 오찬을 마무리하며 창가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1, 2분 가량 밀담을 나눴다고 한다. 발언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간 냉기류에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신년인사회 성격의 회동인 만큼 아직은 섣부른 관측으로 보인다.
오히려 박 전 대표는 원칙적 수준이지만 여권의 임시국회 법안 강행처리 기류에 우려를 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찬에서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 정부가 노력을 많이 했고, 대통령께서 고생이 많으셨다. 경제를 꼭 살려 국민에게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네면서도 "쟁점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의 처리를 목표로 내걸고 있는 여권의 `속도전'에 제동을 거는 발언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목적'을 중시하는 일방처리 프로세스보다는 사회통합을 이루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박 전대표의 원칙론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여권의 협조를 거듭 당부하며, 사실상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언론관련법을 비롯해 쟁점법안의 처리를 독려하는 것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모처럼 한 자리에 얼굴을 맞댄데다, `생일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외형상으로는 화합의 모습을 갖췄지만, 쟁점법안 처리나 위기극복 방식을 둘러싼 인식 등을 놓고 양측 사이를 흐르는 정치 철학적 간극을 재확인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물론 박 전 대표가 법안 자체에 반대했다기보다,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는 원론을 강조한 만큼 당장 이번 임시국회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표면화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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