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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남겨야 할 한강의 그곳들

이보규 2010. 1. 29. 06:34
사진으로 남겨야 할 한강의 그곳들
겨울에 더 운치있는 한강③ … 겨울 촬영 명소

그저 셔터만 눌렀을 뿐인데, 멈춰진 순간은 추억이 된다. 신기하게도 정지된 프레임 한 컷에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의 매력이라는 게 이렇다. 나뭇잎 하나, 물방울 하나에도 찍는 이의 간절함이 묻어난다. 그래서일까. 최근 사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사진카페마다 사진을 찍고 배우려는 이들로 가득하다. 카페회원들끼리 사진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러 나가기도 한다.
29일 포토그래퍼 박진호 작가가 자신이 찍은 사진과 함께 ‘한강변 사진찍기 좋은 곳’을 공개했다. 이 장소들은 한강의 숨겨진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으로,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한강의 가을·겨울 사진들은 여름 한강과는 다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목적이 아니어도 좋다. 연인, 가족과 함께 거닐어도 좋을 한강의 그곳들을 소개한다.

겨울 철새들의 낙원 … 강서습지생태공원

“이곳은 쥐라기 시대의 밀림을 연상케 하는 곳입니다. 몇 시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내 몸속의 콘크리트 독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지요.”
박진호 작가는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날 것의 자연을 만난 듯했다. 서울에 어떻게 이런 곳이 남아 있는지 신기할 정도라고. 그만큼 이곳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잘 보존한 곳이다.

먼저, 강서안내센터를 등지고 행주대교 쪽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국적인 수풀림이 눈에 들어온다. 곧이어 나타나는 길은 70년대 시골길을 걷는 듯한 아련한 향수에 빠져들게 한다.

또 방화대교 쪽 조류탐사센터로 향하다 보면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한강의 겨울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새들의 자유로운 몸짓을 보고 있자면 자신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게 된다. 더군다나 1~2월은 갖가지 철새를 담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닌가.

박진호 작가는 “워낙 자연경관이 좋다 보니, 눈까지 맑아진다.”며 “꼭 전문 사진가가 아니어도 공원에서 나올 때는 사진가가 되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편·위치 확인: http://hanganggis.seoul.go.kr/map.do
문의 : 강서습지생태공원 안내센터 ☎ 02-3780-0621

야생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곳…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이곳은 어디일까. 마치 야생 숲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것 같지만, 서울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 바로 여의도다.

박진호 작가는 여의도 샛강을 ‘수양버들의 고향’으로 표현하며, 공간의 한적함을 잘 표현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배경으로 보이는 초고층 건물들이 초현실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그만큼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에 들어와 있으면, 잠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 꼭 도심 속 신선들의 휴식처 같다고나 할까. 특히 수양버들이 하늘거릴 때면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는다.

울창한 버드나무숲, 토끼가 뛰어놀고 못에서 노니는 오리의 모습이 더없이 한적하게 보인다. 가까운 곳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촬영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교통편·위치 확인: http://hanganggis.seoul.go.kr/map.do
문의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안내센터 ☎ 02-3780-0570



서울의 저녁 노을 담고 싶다면 … 동작대교·한강대교 전망쉼터 

한강대교 노들카페에서 바라본 한강과 동작대교 구름카페에서 바라본 한강은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모습을 자아낸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생동의 기운이 차오르는 듯한 한강(한강대교)의 모습과 어느새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뜨거운 청춘의 열정(동작대교)이 함께 보인다. 박진호 작가는 도심 속에서 노을을 촬영하고 싶다면 이 두 장소만한 곳이 없다고 말한다.

동작대교 전망쉼터 전망대는 한강교량에 있는 유일한 옥상 전망대로, 하류 쪽으로 떨어지는 노을과 63빌딩이 눈앞에 펼쳐져 한강에서 가장 시원하고 탁 트인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한강대교 전망쉼터 역시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특히 이곳은 이촌 갈대밭과 어우러진 저녁노을의 모습이 장관이다.

노을과 함께 박진호 작가는 가을 한강공원의 갈대밭을 전국 어느 갈대 명산 못지않은 갈대 명소로 꼽았다. 특히, 이촌, 광나루, 망원지구를 추천했으며, 이촌한강공원을 한강변 갈대밭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장소라고 강조했다.

작가는 “바쁘고 급한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잠시 쉬어 가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 곳.”이라고 밝히며, 이촌한강공원 갈대밭 촬영을 준비할 땐, 메모리를 여유 있게 준비하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교통편·위치 확인: http://hanganggis.seoul.go.kr/map.do
문의 : 이촌한강공원 안내센터 ☎ 02-3780-0551

연애를 하고 싶다면 선유도로 가라~ … 선유도 공원

“선유도는 새로 연애하는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곳이에요. 공원에는 분위기 있는 길들이 많은데, 연애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날은 영원히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박진호 작가는 선유도 공원을 연인들에게 권했다. 특히 풀과 나무 사이로 난 미로 같은 길에서 70년대 영화처럼 숨바꼭질도 해보고, 선유교를 넘어 노들길 쪽 공원으로도 가보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연애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해질녘에 가보는 게 좋다고 추천한다. 사진 촬영도 낮보다는 공원의 인공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가 절정기라고.

특히 선유도 무지개 다리와 아직 남아있는 정수장 건축구조물 등이 좋은 사진 소재가 된다. 선유도공원은 밤 12시까지 개장하므로 여유 있는 야경 촬영이 가능하다.

교통편·위치 확인: http://hanganggis.seoul.go.kr/map.do 
문의 : 선유도공원 안내센터 ☎ 02-3780-0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