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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심에 조립식 도시형 생활주택 등장한다

이보규 2010. 2. 25. 06:42
 
서울도심에 조립식 도시형 생활주택 등장한다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2.24 15:34

 

드넓은 바다를 누비는 '수상주택' 크루즈 캐빈이 서울 도심에 등장한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크루즈선에 들어가는 호텔형 선실인 캐빈을 이용한 조립식 도시형 생활주택을 건립키로 하고, 연내 성북구 정릉동 일대에 시범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24일 SH공사에 따르면 이 조립식 도시형 생활주택은 크루즈선 내 여객이 묵는 객실을 그대로 가져다 도시형 생활주택 내부에 끼워 넣는 일종의 '캐빈하우스'이다. 이는 해상 주거공간을 육지로 옮겨오는 최초 사례인 동시에 단독주택에 이어 공동주택인 도시형 생활주택을 조립식으로 공급하는 것이어서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H공사의 캐빈하우스는 현장에서 뼈대만 만들면 공장에서 생산한 크루즈선 객실인 캐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마치 서랍을 끼우고 빼는 것처럼 입출식으로 제작되는 것. SH공사는 기존의 컨테이너하우스가 무겁고 변형이 불가능해 가볍고 맞춤형 제작 및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캐빈하우스를 고안하게 됐다.

 

대부분의 비용이 캐빈에 들어가 골조공사 등 기초비용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골조와 캐빈의 비율을 3 대 7로 하면 전용 10㎡기준 평균 1200만원에 조성원가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립식이라 콘크리트자판, 거푸집, 각종 장비 등이 난립하는 공사현장과 달리 공사 소음, 매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같은 신개념 주거공간을 공급하기 위해 SH공사는 부산의 캐빈 제조업체와 손잡고 지난 2년여간 캐빈하우스 연구를 해왔다. SH공사는 국토해양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뒤 연내 시범적으로 캐빈하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곳은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유스하우징이다. 유스하우징은 대학가 주변의 다가구 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재건축한 것으로 일단 여기에 1~2개 캐빈을 시범 설치할 것이라고 SH공사 관계자는 말했다.

저렴한 가격에 공기 단축 등 장점이 많은 조립식 도시형 생활주택은 향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조립식 단독주택 브랜드 '스카이홈'을 내놓은 SK D & D를 비롯해 대형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목건축 서용식 대표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도시형생활주택은 현재 막 걸음마를 뗀 상태라 활성화가 시급하다"며 "대형 민간 건설업체와 SH공사 등 공기업이 나서 파이를 키운다면 공급부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해외사례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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