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가 없는 이색 결혼식
고향 후배의 따님 결혼식에 초청을 받고
강남 뉴힐탑 웨딩홀에서 거행하는 예식에 참석했습니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먼저 신부아버지가 인사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인사 요지는 이벤트 회사에서 진행하기에
주례가 없이 예식을 진행하니 양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신랑이 마이크를 잡고 중앙 통로를 걸어서
노래 부르며 신부에게 다가가서
무릎을 바닥에 대고 프러포즈를 하면서 결혼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은 대학시절 어느 TV 방송 프로에 두 사람이 출연했던 동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수영복 입고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보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입장한 후에 객석으로 돌아서서
준비한 서약서를 들고 신랑이 신부에게 서약서를 낭독하는데
1. 양말 벗을 때 뒤집지 않겠다.
2. 술 먹고 집에 오면 바로 자겠다.
3. 여자는 할머니하고도 말을 섞지 않겠다.
코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참석자가 모두 웃었지만
결혼식 날 그냥 즐거움을 주는 이벤트 수준이었습니다.
신부도 준비한 몇 마디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신랑 아버지가 성혼 선언으로 예식이 끝입니다.
성스럽고 경건해야할 결혼식이 전통문화가 사라졌습니다.
모두가 변화해도 전통문화는 그대로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씁쓸하지만 나 혼자 탄식일 뿐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지금도 그냥 웃고 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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