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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앙드레김 흰 옷 고집한이유 이제서야 …

이보규 2012. 3. 16. 07:35

[[기사]] " 앙드레김 흰 옷 고집한이유 이제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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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의 어머니는 결벽증이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깨끗하고 정갈한 것을 좋아했다. 매일 아침 그의 어머니는 다소 강박적으로 양잿물에 새하얗게 빨아낸 옷을 솥뚜껑 위에서 말린 후 앙드레 김에게 입혔다. 그 덕분에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의 옷과 양말은 마치 새 것처럼 보송보송한 느낌을 주었다. 그의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을 때, 그는 밤마다 베개가 온통 젖을 정도로 울었다.

자신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베풀어 주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그는 순진무구하고 완벽한 백색을 구현하는 데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기 시작했다. 심리학적인 상징의 측면에서 본다면, 그가 남다른 집착을 보였던 순백의 의상은 어머니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절별로 동일한 디자인의 백색 의상 30벌을 준비한 후 번갈아 가면서 입었다.

처음에 그가 순백의 의상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던 것은 삶에 보탬이 되기보다는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소독제를 탄 물에 새하얗게 빤 흰색 면직물 옷을 입는데 집착했던 그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것 이상으로 의상의 순백색을 보존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에 땀이 조금이라도 배거나 이물질이 묻으면 곧바로 갈아입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세 차례씩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하지만 순진무구하고 완벽한 백색을 구현하려는 그의 노력은 마치 바닷물을 마신 사람이 겪는 것처럼 갈증을 해소시켜 주기보다는 더욱 더 목이 타들어가도록 만들었다. 그에 따라 그는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과 어미 없는 자식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고통을 받아야 했다. 이 어려운 시기에 그는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순결하고, 순수하고, 아무에 의해서도 더럽혀지지 않고, 아름답고, 교양 있고, 명예롭고, 환상적이고, 철학적이고, 낭만적이고, 세계적인 상식으로 가득 차고, 천재적이고, 시적인 것들"에 탐닉하면서 보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그의 순백에 대한 집착은 점차 성숙한 형태로 발전해 나갔다. 그가 자신의 관심을 다른 사람들에게로 돌렸을 때 그는 어머니를 상징하는 순백의 의상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었다. 대단히 지혜롭게도 그의 자아(ego)는 자신의 기벽을 사회가 수용해 줄 수 있는 접점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신부 드레스였다. 그에게 순백의 의상은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존재(자기 자신 포함)조차도 백조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심리학적인 연금술을 상징해 주는 것이기도 했다. 신부 드레스는 신부가 결혼식 이전에 어떤 존재였건 간에 그들을 모두 우아한 백조로 재탄생시켜주는 예복(禮服)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세상의 그 어떤 디자이너보다 신부를 더욱 순결한 순백색의 존재로 부각시켜 줄 수 있는 연금술사였다고 할 수 있다.

마침내 그의 어머니를 상징하는 순백의 의상은 그의 화이트 컬렉션 속에서 아름답게 부활하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을 심리학적으로는 `승화`라고 부른다. 승화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내적으로 고통 받는 일 없이, 보다 문화적인 형태로 내면의 본능적인 욕구를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상징적인 변용 과정을 통해 미운 오리 새끼 같았던 앙드레 김 자신도 마침내 상상 속에서가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백조로 부활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가 아닌, 인간 앙드레 김에 관해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그의 어머니가 계모였고 세상에서 그가 가장 사랑했던 아들 역시 입양아였다는 점이다. 그는 디자이너로서만 `하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하얀 세상`을 위해 헌신하였다.

 

 

ㅠㅠ잉 슬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