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규와 생각하기/_ 이보규자유로운글

이보규의 생각 나누기 (34) - 다 내어 놓고 떠나라

이보규 2013. 8. 13. 06:27

   

     이보규의 생각 나누기 (34) - 다 내어 놓고 떠나라

 

     나이가 들면서 차츰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살아서 지나간 세월과

     앞으로 남아있는 생명의 길이를 비교하면서 비롯한 일이다.

     이제 결코 살아서 활동 할 수 있는 세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공직에 머무는 동안 앞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막상 정년 퇴임식장에서 퇴임사를 하면서

     나이를 생각했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었다.

     대학에서 강의를 새로 시작하면서

     몇 개 대학 강의는 긴장감과 가르치기 위해 배우는 열정으로

     몇 년간의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했다.

 

     특강이라는 이름으로 기업체, 행정기관 각급연수원에서

     강의 요청이 밀려와도 여유를 가지고

     새로운 시너지가 생겨 신 바람나게 떠들고 다녔다.

 

     그동안 축적된 지식과 체험은 담아두지 말고

     서둘러 다 내려놓고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의도 글도 책도 모두 같은 맥락이다.

     이것이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부과된 사명이다.

                                                                         <청암 이보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