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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 송덕비에 뭐라고 썼기에

이보규 2014. 4. 20. 15:55

남태령 송덕비에 뭐라고 썼기에



옛날 과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 비명(碑銘)이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였습니다.

 
 
 
 
 

 

 

 

 

조선조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깝고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쉬었습니다.

그리고 세금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상납하여 조정의 좋은 자리로

영전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어느 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전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을 어떻게 할까 문의하였죠.

그러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

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우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현감이 잠시 행렬을 멈추고

포장을 벗겼습니다.
비문에는

“今 日 送 此 盜 (금일송차도)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
라고 쓰여 있었지요.

이를 보고 현감이 화를 내기는 커녕

껄껄 한번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씁니다.

“明 日 來 他 賊 (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 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이 기가막혀

또 한 줄을 보태 씁니다.
“此 盜 來 不 盡 (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 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 이를 보고 또 한 줄을

더 보태어 씁니다.
“擧 世 皆 爲 盜 (거세개위도)

세상에 모두 도둑 놈뿐이구나."

웬지 요즘 국회의원
이야기 같아서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