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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어떻게 대한민국을 웃겼나

이보규 2014. 4. 16. 13:09

"충청도는 어떻게 대한민국을 웃겼나"

 

- 구전으로 전해오는 일화 한 토막 -

충청도의 이름 모를 동네를 지나던 여행객이

국도변 수박밭에 먹음직스럽게 쌓여 있는 수박을 발견했다.

옆에 서 있던 아낙에게 물었다. "이 수박 파는 거예요?"

그러자 대답이 돌아왔다. "뭐하게유~?"

그는 다시 물었다. "얼마에 파시게요?"

그러자 아낙은 다시 대답했다. "내가 아남유~? 사는 놈이 알~지."

결국 여행객은 적당하다 싶은 가격을 불러 수박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아낙네의 말. "냅둬유~. 개나 주게~."

 

 

실제로 대한민국 코미디사를 수놓은 스타들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들은 상당수가 충청도 출신이다.

원로 코미디언 남성남(83)을 비롯해 자니윤, 신소걸, 이상용 등 노장들을 시작으로

김학래, 최양락, 이경래, 배영만, 김명덕, 임하룡, 최병서 등 중견 코미디언들이 있다.

이 뒤를 홍기훈, 서경석, 이영자, 신동엽, 남희석, 김준호 등 40대가 잇고

< 개그콘서트 > 에 등장하는 '쌍둥이' 이상호·이상민 형제와 오나미, 이상구, 류근지, 안소미

그리고 < 코미디빅리그 > 장동민 등이 충청도 출신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저두유~ 충청도 핫바지예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자니윤·임하룡·최양락·이영자·오나미·장동민·신동엽·김학래·서경석

 

예전에 방송됐던 < 유머 1번지 > 의 '괜찮아유'는 이 같은 충청도의 낙관성을 집약해 보여준 코너다.

당시 이 코너에 출연한 김학래는 "그릇이 깨지는 상황에서도 충청도 사람들은 '냅둬유~.

깨지니 그릇이지 튀어오르면 공이유~' 하고 대답한다"면서

"이런 긍정의 기질이 유머로 발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용수 협회장은 "나라가 힘들 때 뜻을 펼친 김좌진 장군, 윤봉길 의사, 한용운 시인, 유관순 열사 등이

다 충청도 출신"이라며 "은근하면서도 기개 있는 모습이 한국인의 기호와 잘 맞아

충청도 출신 희극인들이 사랑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경향신문 -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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