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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어 가는 길

이보규 2015. 12. 21. 08:18

 가고 싶어 가는 길
                                            청암 이보규

가고 싶어도
너무 멀어서
갈 수 없어 그리워하던 길
지금 그곳으로 간다.


가는 길이 초행이라
낯설고
험하고
힘들어도 좋다.


배고파도
참고 견디면 되고
지쳐지면
잠시 쉬어가면 그만이다.


가야하는 길이기에
지금 그곳으로 간다.


가다가
비 내리면
비 맞으면 되고

찬바람 불면
추위에 떨면
그만이다.


동행하는 이
있으면 좋고
혼자 걸어도
서러워할 일 아니다.


누가 어디 가느냐고 물으면
그냥 가고 싶은 곳을
가는 중이라고 말하리라.


나의 길을 따라
나는 묵묵히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