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 핫이슈/_ 금주의 News

중부고속도로 의문사 .....끝내 死因 못밝히나?

이보규 2008. 5. 21. 23:36

    

입력2008.05.19 11:58

고속도로 의문사…끝내 못밝히나?

 

약물중독 사고사 추정.. 밝혀줄 약물 못 찾아

약물 수백종 검사, 외국사례까지 조사..성과 없어

지난달 27일 골프를 치러가다 제2중부고속도로 갓길에 정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50.이비인후과 의사).박모(48.골프의류 판매업)씨의 변사사건이 19일로 발생 23일째를 맞지만 사인을 밝혀줄 결정적 단서를 찾지 못해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약물중독에 의한 사고사에 무게를 두고 수백종의 약물검사와 외국사례 및 문헌조사 등을 통해 문제의 약물 존재에 대해 확인중이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

◇진땀빼는 국과수..단서될 약물 확인 못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약독물과는 사건현장에서 수거한 구토물과 체액, 홍삼드링크 등 10종, 부검과정에서 채취한 혈액과 위내용물, 차량과 변사자들의 집에서 수거한 상비약 등 18종의 의약품 등을 시료로 정밀감정 작업중이다.

임미애(49)과장을 포함해 약독물과 독물연구실, 약품연구실, 식품연구실 등 10여명의 직원이 이 사건에 매달리고 있다.

변사자들의 구토물과 드링크 등 시료에서 확인된 약물 성분은 졸피뎀과 클로티아제팜 등 2종류로 모두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며,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용도로 사용된다.

국과수의 정량분석 결과 이들 성분의 양이 치사량에 이르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드링크의 일부 성분이 졸피뎀이나 클로티아제팜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목숨을 앗아가기는 어렵다는 것이 국과수의 판단이다.

국과수는 이에 따라 제3의 약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시료에서 제3의약물 성분을 추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과수는 또 외국의 사례나 문헌조사를 병행하고 있으며, 감정이 어려운 일부 약물성분에 대해서는 대학교 법의학교실에 의뢰한 상태지만 아직 이렇다할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임 과장은 "물이 가득 찬 욕조에 극미량의 약물이 떨어져 퍼진 상태에서 욕조물일부(시료)를 퍼와 약물 성분을 분석한다고 비교하면 된다"며 "시료를 이용해 수백종의 약물 성분에 대한 반응검사를 했지만 졸피뎀과 클로티아제팜 외에는 다른 성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당초 20일로 잡은 1차 감정시한을 연장할 예정이다.

◇주변수사도 진전없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외상이 없고 차량내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 ▲변사 직전 119에 '약물 복용'이라고 말하고 구조를 요청한 점 ▲금전 및 원한관계 조사에서 용의점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약물중독 사고사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의사 김씨 등이 2번 라운딩을 하는 36홀 경기를 1시간여 앞두고 피로회복 등의 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수거된 주사기를 의사 김씨가 사건발생 전날 자신의 병원에서 가져왔고, 졸피뎀과 클로티아제팜 성분이 함유된 수면제를 김씨가 장기복용했다는 점은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경찰은 그러나 2가지 성분만으로는 사망에 이를 수 없다는 국과수의 의견에 따라 다른 약물이 섞였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의사 김씨의 병원과 김씨가 이용한 신경정신과에서 진료기록을 압수해 분석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변사자들의 이메일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다른 약품을 구입했는 지도 확인했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자들의 주변조사에서는 사인을 풀 실마리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국과수의 정밀감정에서 특정 약물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