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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강진 "中인터넷서 지진괴담 솔솔"

이보규 2008. 5. 15. 20:34

[중국 강진]“인터넷서 ‘지진 괴담’ 솔솔”

중국 쓰촨()성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3천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 규모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성난 민심이 온라인상의 '지진 괴담'으로 표출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주로 블로거들에 의해 확산되고 있는 괴담은 당국이 두꺼비와 나비의 이동 등 지진을 예고하는 자연현상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비판에서 올림픽을 위해 사태를 방치했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각양각색이다.

중국 동부 산동()성의 한 주민은 지진 발생 한달 전부터 가축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고 현지의 지진연구센터를 수차례 방문했으나 '말을 꾸며낸다'며 타박만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최근 수주간 발생했던 기이한 자연현상 관련 언론 보도 역시 중국 블로거들의 단골 게시물이다.

추톈도시보는 지난 4월 26일 허베이()성 언스 지역에 있는 큰 못에 담긴 물8만t이 갑자기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지진으로 인해 초토화된 충칭()과 경계선을 맞대고 있다.

블로거들은 또 지난 10일 진원지 인근의 몐양시에서 두꺼비 수백마리가 거리로 쏟아져나왔고 몐주시에서는 지진이 일어나기 수주 전 100만마리가 넘는 나비떼가 대이동을 벌였다는 기사에 주목했다.

베이징의 한 블로거는 "(당국이) 왜 재앙을 예견하고 사람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올림픽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인터넷 예언가 존 티토가 지난 2004년 "2008년 중국에 내우외환이 겹쳐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취소할 것"이라고 예견한대로 8월 베이징 올림픽이 아예취소될 것이라는 설도 퍼지고 있다.

이번 지진이 올림픽을 88일 앞둔 시점에서 발생해 `8의 행운'이 힘을 잃었다는 불안감도 민심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다.

`파차이(.돈을 벌다)'의 `파()'와 발음이 비슷한 숫자 8을 행운의 숫자로생각해 올림픽 개막식도 8월8일 오후 8시8분8초에 치를 만큼 8을 신봉하던 중국인들에게 지진의 발생 시기는 더욱 큰 충격을 안긴 것.

중국 국영 언론은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3천명을 넘었으며 그 밖에 1만9천명이 매몰된 상태라고 발표했으나 실은 사망자가 수십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괴담도 떠돌고 있다.

여기에 이번 지진은 전조에 불과할 뿐이며 곧 본격적인 대지진이 닥칠 것이라는 소문까지 더해져 민심의 이반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저명한 언론인이자 논설가인 창핑은 남방도시보에 기고한 사설에서 지진 관련 괴담이 양산되는 현상은 중국내 정보의 자유가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전화선이 끊어진 뒤 괴담이 훨씬 증가했다"며 "내 가족 및 친지가 피해 지역에 있다면 나 역시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재난구조를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민심 안정을 위해 여론 지도작업을 강화하는 한편 유언비어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괴담에 강경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