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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으로 낮은 임기초반 대통령 지지율

이보규 2008. 5. 8. 09:18

'비정상적으로' 낮은 임기 초반 대통령 지지율
등록일 : 2008-05-07 17:46:07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업무보고를 마친 후 구내식당에서 훈제 오리를 곁들인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워낙 변화무쌍한 것이 여론의 흐름이긴 하지만... '한국 정치사상 초유의 사태'라고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말입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5일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취임 70여일에 불과한 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후반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어린이날에 또 ARS 방식으로 실시되었다는 점을 한계점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질문내용 등 조사개요와 정확한 조사결과 수치를 밝히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요).

  

아시다시피 역대 대통령의 임기 초반 국정수행 지지도는 '비정상적으로' 높았습니다(비정상적이라고 말씀드리는 까닭에 대해선 제 블로그 2월 26일자 '이명박 대통령 "잘하고 있다"와 "잘할 것이다"' 참고하십시오). 가장 낮았다고 평가받는 노무현 전 대통령만 하더라도 이 대통령과 비슷한 시기 국정수행 지지율이 60% 정도였습니다. 2003년 5월 조선일보 조사에서 60%, 한겨레신문 조사에서 57%를 기록했더군요.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은 이보다 더 높아 1993년 6월 동아일보 조사에서 81%(YS), 1998년 3월 문화일보 조사에서 73%(DJ)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역대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초기에 매우 높았다가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취임 직후 90%를 넘는 지지율을 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말 10%대 지지율을 유지하다 한 때 8.4%를 나타내기도 했으며 최종적으로 14%로 마무리했습니다. 70%대 중반 지지율로 출발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까지 낮아지기도 했지만 37.7%라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임기를 마쳤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에 비해 일찌감치 30%대 지지율을 나타냈습니다. 2003년 6월 조선일보 조사에서 40%, 7월 서울신문 조사에서 38%까지 낮아졌습니다. 결국 노 전 대통령 본인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청와대에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청와대 자체 조사를 불사하면서 말입니다. 두 전직 대통령과 달리 노 대통령 지지율이 U자 커브를 그릴 것이란 전망까지 곁들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 벤치마킹?


다른 것은 몰라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만큼은 노 전 대통령을 닮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 스스로 지지율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긴 어렵지 않겠습니까. 대신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비상한 각오와 배전의 노력이 필요하겠죠. U자 커브가 아니라 우상향 커브를 그릴 것이란 희망 혹은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겠죠.


역대 대통령의 임기 초반 높은 국정수행 지지율을 여론조사 측면에서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의 임기 초반 국정수행 지지율이 이처럼 낮은 '비정상적 상황'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광우병 공포에다 정치권에서 분석하고 있는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긴 했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