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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관리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이보규 2012. 1. 3. 18:09

 

얼굴 관리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청암  이보규

 

오늘은 6개월간 치료하며 기다렸던 치과 인프란트 시술을 마치는 날이다.

이제부터 식사할 때 음식물을 양쪽으로 씹을 수 있다는 설렘으로

치과에 가서 새로 만든 금으로 만든 어금니를 끼우고 왔다.

 

사기재료로 하려다 더 튼튼하다고 해서  조금 비싼 금니를 택했다.

그동안 시간과 돈은 들었지만 치료를 모두 마치고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생각해 보면 얼굴부분에 돈을 너무 많이 들어간다.

 

먼저 눈을 본다. 눈이 보배라고 한다.

허지만 매달 속눈썹 자라서 안구를 찌르기 때문에

거의 매달 안과에 가서 자르고 인공 눈물을 사온다.

또한 비싼 안경을 도수 높여 고쳐가며 거의 정기적으로 다 초점 안경 바꾸어 써야 한다.

 

코에도 목돈이 들어갔다.

몇 해 전에 축농증이 심해져서 아예 아산병원에 입원해서 수술까지 했다.

고통도 심했고 수술비도 적지 않은 비용이었다.

아직도 잘 때 코골이가 심해서 코골이 수술 하지 않고 고칠 방법을 찾고 있다.

 

입에 가장 자주 돈이 들어간다.

그동안 충치치료 보철 인프란트 까지 계속 치아 관리비가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잇몸치료 스케일링 수시 충치 발견 등 치아 관리가 쉬운 것이 아니다.

아내와 나는 교대로 치과에 돈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서울대 수시 수석합격자가 Y대학교 치과대학을 진학했다는 것이 뉴스 감이다.

 

또 모발 관리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자라나는 머리털이 백발로 변해서 한 달에 두 번씩 염색하며 이발하고 다듬는다.

탈모 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처방으로 약제사용 등

머리털과 전쟁은 계속되지만 내 머리는 대머리가 점점 더 심해져 간다.

 

머리 부분은 인체의 중추기능이고 어쩔 수 없이 남에게 보이는 부분이니까

돈 아까워도 계속 투자해야 한단 말인가?

나는 직업상 대학교나 다른 기관 단체에서 강의 할 때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니까

보다 젊어 보이고 늙은이 소리 듣지 않고 좀 더 멋지게 보이려면 치장은 불기피한 선택이다.

 

시골에서 보면 노인이 몇 개 빠진 이빨로 그냥 사는 분들이 많다.

옛날이지만 할머니는 이가 모두 빠져 잇몸만으로 고기를 잡수실 때

나는 신기하게 할머니를 바라보던 추억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 빠지면 잇몸으로 산다는 속담을 실감나게 보고 자랐다.

 

우리는 아무리 얼굴부분에 투자해도 늙으면 결국 죽어야 하는 몸이다.

몇 해 전에 종합병원에서 인프란트 시술을 2천만 원 주고 했다고 자랑했는데

얼마 후에 그 친구가 죽었는데 그 돈이 아까운 생각이 났던 기억이 있다.

 

살아가면서 해결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 그것은 어찌 얼굴에만 있겠는가,

우리가 숨 쉬고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