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규의 생각나누기 (53)-강의는 음식이다
우리 동네에 조그만 즉석 칼국수 집은 언제나 문전성시이다. 남편은 서서 밀가루로 반죽을 하고 아내는 국수를 밀어 칼로 썰어서 계속 삶아낸다. 아주머니 종업원은 주문받아 음식 나르기 바쁘다.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서 먹는다.
토속 국수 맛을 내기에 입소문으로 손님이 몰려온다. 넓고 깨끗한 국수집보다 건물도 허술하고 뒷골목에 식당도 비좁아 식탁도 몇 개 되지도 않는다. 차라리 좀 지저분하단 표현이 적절한 식당이다. 간판이 큰 것도 아니고 서비스가 좋은 것도 아니다.
내가 단골이 된 것도 따지고 보면 국수가 맛이 있고 사골 국물이 영양도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국수 한 그릇이 존재가치가 있고 스토리가 있는 집이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 이유가 아닐까.
나는 늘 식당의 음식과 강의 초청을 같은 시각으로 본다. 화려한 PPT도 아니고 현란한 동영상도 아니다. 세련된 어휘를 구성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청자의 눈높이에 따라 강의 내용도 기법도 향상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수강생에게 체험에서 품어내는 사람의 향기를 스토리에 담아 구수하고 재미있게 전달해야 한다. 감동과 유익을 주는 강의가 명강사로 단골고객을 만든다.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들 틈에 서서 국수를 바라보면서 강의를 들으려고 초청해주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인다. 이것은 열정으로 지혜가 샘솟는 강의를 지향하는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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