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해서 맺어진 인연
지금으로부터 34년 전 서울시청 사무관 시절이다.
1980년 4월! 내 나이 40세이던 때
나는 왼쪽 고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하고 보행이 불가능해서
부득이 병가를 내고 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 수술을 받았다.
공직생활 중에 닥친 큰 시련이었다.
정형외과 병동 2인실에 입원했는데 옆 침대에는
민홍이라고 부르는 3살 남자 어린아이가
나와 같은 병으로 입원해서 같은 의사에게 나란히 수술을 받았다.
당시 어린아이가 수술 후 통증으로 아파서 우는 모습이
무척 애처롭고 안타까웠다.
약 2주 동안 같은 병실에서 같은 치료를 밭고 퇴원 했다.
그 아이의 젊은 부모는 착하고 지극 정성으로 아이를 간호했다.
아버지는 젊고 국가기관에 공직자라 퇴근해서 들리곤 했다.
볼수록 사람이 성실하고 겸손해서 호감을 갖게 되었다.
동병상린으로 퇴원 후에도 나는 목발을 2년여 집고 다녔다.
어린 민홍이의 상태가 궁금하여 서로 안부를 전하며 지났다.
강원도 지역에 근무 할 때는 우리 부부가 찾아가서
해변에서 생선회도 함께 먹고 오기도 했다.
그 후 그 아이의 엄마는 또 불행하게 의식도 없고
거동할 수 없는 병이 들어 큰 시련이 닥쳤다.
민홍이 아버지는 결국 아내를 병수발하려고
사표를 내고 퇴직해서 병원에서 아내를 돌보며 생활을 하였다.
젊은이를 위로하려고 몇 차례 문병도 다녀왔다.
퇴직 후 생활 수단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잘되지 않은 것 같다.
지방으로 아주 이사를 하고도 아내는 병원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아내가 전화통화가 가능할 때는 전화로 위로해 주었다.
오늘 그 민홍이가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는 날이다.
기쁜 소식이다. 하나님은 늘 힘든 시련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는
능력도 동시에 주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날이다.
민홍이의 앞으로 목회를 할 때 하나님의 축복이 있으시기를 기도 했다.
삶에서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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