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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드라마 대본은 내가 쓴다

이보규 2014. 12. 22. 09:54

 

내 삶의 드라마 대본은 내가 쓴다
2014년 12월 17일 (수) 제주매일
  
 
 ▲ 21세기사회발전연구소장 이보규 
 

사람은 같은 조건과 여건임에도 행복을 느끼는 감도는 서로 다르다. 사람마다 느낌을 받아들이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 비교해서 다른 사람에 비해 자신이 열등감을 느끼면 행복지수가 낮아진다. 자신의 모자람을 느끼고 자신을 과대 포장할 수도 있다.

반면에 우월감 속에 우쭐댈 수도 있다. 바보 같은 짓이다. 실체를 왜곡하고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다. 매사에 의욕을 갖고 적극적인 삶을 추구하는 자신감과는 다른 얘기다. 다른 사람에 대한 열등감도 우월감도 과대포장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부모의 덕을 본 경우도 있고, 주어진 여건은 최악임에도 열정과 도전으로 이를 극복한 경우도 있다. 주어진 상황은 다르지만 성공한 사람의 공통분모는 역시 자신의 선택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스스로 선택해야 할 일이 있다. 가장 중요한 선택 가운데 하나가 직업이다. 경제적 수입은 물론 사회적 활동을 위해서도 필수다. 다음은 배우자 선택이다. 최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육아에 따른 부담 등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여자와 남자가 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성과의 사랑, 그리고 2세를 보기 위한 본능에 따라 결혼을 한다.

그 다음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의 선택이다. 무엇보다 최고의 목표는 행복일 것이다. 하지만 행복의 열쇠는 각자에 따라 다르다.

자본주의 세상인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그리고 삶을 위해서도 필요한 경제적 부를 행복의 제1조건으로 둘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경제적 안위보다 가족과의 단란함을 행복으로 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아울러 입신양명, 즉 출세를 목표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니면 그림이나 연극·스포츠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삶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살기도 한다. 이들 가운데는 취미 수준을 넘어 미술가나 운동선수 등으로 ‘일가’를 이루기도 한다.

우리 삶에 있어 선택이 불가능한 일들도 많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이 시기에 태어나 살고 있다. 좀 더 늦게 태어났으면 더 발전된 사회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겠지만, 과거가 됐을 현재의 문화는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내 부모도 선택하지 못했다. 남자와 여자 등 성별도 선택할 수 없었다. 세계에서 제일 넓은 땅 중국이나 이웃의 섬나라 일본에 태어나지 않고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나의 의지와는 별개의 일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길을 가야 한다. 그게 인간의 숙명이고 운명이다. 삶은 단 한 번의 기회일 뿐이다. 우리가 행복하고 좋은 생각으로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 이유다.

결국 행복이란 선택할 수 없이 결정된 사실 속에서 직업과 배우자 등을 자신이 선택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삶은 거창하지 않다고 본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다.

자신의 역할을 연기자처럼 좋은 대본에 따라 착실하게 연기를 하면 된다. 사실 부부나 회사 등 모든 ‘사회’에는 구성원 각자의 자기영역과 역할이 있고, 서로가 주연이고 관객이다. 아내의 역할에 대해선 남편이 관객이고 남편은 아내가 오직 한사람의 관객이다. 부모는 아들·딸이 관객이고 회사 사장은 사원이 관객이다. 대통령은 온 국민이 관객이다. 반대로 아들·딸이 자라는 모습에서 관객은 당연히 부모이고, 사원 모두가 만들어내는 조직의 관객은 사장이다.

우리 모두가 주연이고 관객인 셈이다. 문제는 주연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작가가 의도한 대본대로 관객 앞에 펼치지 못하면 관객은 물론 주연 자신에게도 실망감을 주게 된다. 심하면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따라서 각자가 자기 역할의 대본을 스스로 ‘아름답게’ 써서 행복하게 연기를 해야 한다. 단 한 번의 기회 해피엔딩이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