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의 시간/_ 기독교이야기

노는 만큼 성공한다

이보규 2015. 10. 12. 07:00

 

노는 만큼 성공한다 2015-10-12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말은 김정운 교수가 지은 책의 제목이다. 김 교수는 독일에서 사회심리학을 공부하고 <여가학>이란 낯선 이름의 학문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들의 삶이 행복하여야 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성공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옳은 말이다.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희생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재산도 모으고 인정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가정이 무너지고 자신은 행복이 무엇인지 잊은채로 살아가게 된다.

처음부터 기초를 잘못 세우고 살았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살고 사람답게 사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아니하고 성공에 집착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유달리 성공사례가 많다. 대학입학 성공사례, 고시합격 성공사례, 기업 성공사례 심지어 교회 성공사례까지 있다. 그러나 그렇게 성공하였다는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 행복한 사람들인지에 대하여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기에 김정운 교수와 같은 분들의 주장이 새삼스레 돋보이게 된다. 두레마을에서 설립한 숲속창의력학교는 인터넷, 스마트폰에 중독되었거나, 왕따에 시달려 황폐하여 졌거나, 학교폭력에 시달려 재구실을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입학한다. 이들이 처음 입학할 때는 마치 패잔병들처럼 주눅이 들어 있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살아온 삶의 내용을 찬찬히 들어보면 거의가 어른들의 욕심과 집착, 불화와 과욕의 희생자들임을 알게 된다.

숲속창의력학교는 이런 학생들에 대하여 먼저 놀리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냥 놀리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놀게 하는 것이다. 같은 또래들이 어울려 몇 시간씩 공차기를 하고 산에서 캠핑을 하며 사회성을 기르고, 자립정신과 도전정신을 기르게 한다. 그렇게 넉달여를 놀리며 자신을 즐기게 하면 어느 날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스스로 하게 된다.

그러면 선생님들이 말한다. "머리 아픈 공부 왜 하려 하느냐, 계속 놀지 그래" 하면 학생이 "그래도 공부를 하여야 장래가 있지요" 라고 답한다. 그런 정도에 이르렀을 때에 공부를 시키기 시작한다. 숲속창의력학교에서의 교과목 순서의 첫째가 체육이다. 둘째가 인성이다. 셋째가 학과목이다. 학과목에서도 국어, 영어, 과학, 수학, 예술 순으로 중점을 둔다. 일 년을 영어공부를 하고 나면 영어수업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이 올라간다. 선택과 집중의 열매이다.

이런 모든 과정이 먼저 잘 노는데서부터 시작한다. 어린시절에는 먼저 잘 놀아야 한다. 놀아야 할 나이에 놀지 못하고 학원에, 과외수업에 시달린 아이들은 그렇게 만든 부모와 어른들에게 복수한다. 그런 복수가 비행청소년으로, 중독 청소년으로 나타난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우수하게 낳아서는 바보처럼 기른다. 이제부터라도 새로 시작하자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간단한 말에서부터 새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