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규의 생각나누기 (279) - 사촌형 입관 의식 "형 잘가..."
체험 프로그램에 죽음 연습이 있다.
직접 관에 들어가는 의식을 하면서 죽음을 느낀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 관에 들어갈 텐데…… 나는 좀 그랬다.
그동안 입관 절차를 여러 번 참관했지만
이번 4촌 형님의 입관 참석은 느낌이 영 달랐다.
나이 차이는 있지만 같은 항렬에 시골에서 한 이불 덥고 자라고
많은 교감을 하며 살아온 터라 마지막 이별이 더 진했다.
장의사는 익숙한 솜씨로 수의를 입히면서 얼굴에 수염을 깎는다.
살아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얼굴이 평온한 모습이
나에게 눈물이 왈칵 나게 했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가겠구나.
형과 나눈 많은 추억이 떠 올랐다.
고인이 알아듣는 다며 가족들과 마지막 대화의 시간이다.
울부짖는 형수와 조카들의 말은 “여보! 아빠! 사랑해요”였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한마디였다. “ 형! 잘 가…….”
이어 얼굴을 가리고 관 뚜껑이 덮였다.
형과의 마지막 이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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