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규의 생각 나누기 (282) – 주부습진 걱정하는 남자
아내가 다리 무릎수술 후 3개월이 지났다.
오늘 정기 검진 결과 치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병원에 동행한 보람이 있었다.
기분 좋아서 둘이 하남으로 가서 **탕으로 영양보충을 하고 왔다.
달랑 둘이 사는데 한 사람이 아프니까 대책이 없다.
옛날 어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지금 얼마나 잘해 주실 텐데…….
꿈속에도 한 번 안 나타나시는 천국에서 잘 계시나보다.
내가 지금 부엌에서 설거지 하는 것을 알고는 계실까?
아들 둘과 며느리는 각각 자기들 살기 바쁘다.
도와 달라고 윽박지를 수도 없고 사정해서 될 일도 아니다.
내 자식들 흑수저(?)물고 자라게 한 것도 내 탓이다.
결혼하자마자 분가해준 핵가족의 병폐는 이럴 때 나타나는구나.
지인이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문자를 받고 보니 걱정이다.
그 친구 경제적으로 여유도 없을 텐데 가족의 충격이 어떨까.
돈을 많이 번 회장 친구는 아내와 같은 수술했는데
가정부가 뒷바라지를 하니까 주부 습진 걱정은 안한다니 부럽다.
지금 까지는 다른 친구가 돈 많아도 출세해도 부럽지 않았다.
돈이 인생의 다가 아니라고 큰소리치며 살았다.
인생의 석양 노을에 서서 보니 부러운 것이 하나 둘씩 보인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니 이제 나 잘난 멋을 느끼며 살아야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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